하얀 늑대 / 김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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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늑대 / 김상미
늑대 한 마리를 그렸다
크고 무시무시하고 털이 무성한
그러자 스무 마리의 늑대 사냥개들이 나타나
둥그렇게 늑대를 둘러쌌다
20대1의 팽팽한 살기가 먹고 먹히기 직전의
생명체에서 살인적인 에너지를 뽑아 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일제히 늑대를 향해 돌진
하는 사냥개들
그럼에도 침착할 정도로 도저한 늑대의 자신감!
오른쪽과 왼쪽, 뒤쪽과 앞쪽, 사방팔방에서 튀어
오르는 핏빛 외마디 비명소리들!
픽픽 내팽개쳐지는 개, 개, 개들의 시체
20대1의 피비린내 나는 압도적 승리!
그 앞에서 홀로 포호하는 불굴의 전사
나는 그를 색칠했다
굽힐 줄 모르는 순백의 혈통 작렬하듯 단숨에 내
영혼 휘저어 놓고 우아하게 흰 목털을 곤두세우며
웃는 거대한 야성!
이제 지구 위에서 영원히 사라진 하얀 늑대 한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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