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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고양이 죽이기 / 김기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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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4회 작성일 25-02-16 01:36

본문

고양이 죽이기 / 김기택 


물체 하나가 갑자기 도로로 뛰어들었다

급히 차를 잡아당겼지만 

속도는 강제로 브레이크를 밀고 나갔다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타이어에 스며든 것 같았다

얼른 백밀러를 보니 도로 한가운데에 

털 목도리 같은 것이 떨어져 있었다, 어린 고양이였다

씹지 않아도 혀에 살살 녹는다는

어느 소문난 고깃집의 생갈비처럼 부드러운 육질의 느낌이

잠깐 타이어를 통해 내 몸으로 올라왔다.

부드럽게 터진 죽음을 뚫고

그 느낌은 내 몸 구석구석을 핥으며

쫄깃쫄깃한 맛을 오랫동안 음미하고 있었다.

음각 무늬 속에 낀 핏자국으로 입맛을 다시며

타어어는 식욕을 마저 채우려는 듯 더 속도를 내었다.


* 지면상 속도를 위해 원문에서 발췌

  타이어에 바치는 죽음의 느낌이 생 갈비 맛 같다는 기막힌

  발상이 눈물이 날 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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