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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뿔 / 문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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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4회 작성일 25-02-20 03:37

본문

뿔 / 문정희 


한 달포 동안 골방에 갇혀 글만 읽었더니

전신에 털이 자라 몽롱하다

돈이 쓰고 싶다 무언가를 갉지 않으면 이빨이 

솟아 제 입술을 뚫는다는 시궁쥐처럼 근질 근질

하다 나는 현실이 아니다

할 수 없이 나는 철저한 속물 아니, 괴물이다

이마에 솟은 뿔을 벽에다 쿵 쿵 받아본다

온몸이 가려운 이 도시의 시궁쥐임이 틀림없다

돈을 쓰려 가야겠다 저 미친 자동차의 물결에

합류해야 가려움증이 시원하게 나을 것 같다

돈으로 물어 뜯고 생생한 뿔로 들이받고 싶다

숨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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