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물고기 / 강경보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우주물고기 / 강경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74회 작성일 15-11-05 16:11

본문

우주물고기 / 강경보

미래의 어느때에는
우리 살아갈 집이 달 옆에 있을 것이가
먼 지구의 일터로부터 귀가하는 일이
오늘 출퇴근하는 일 만큼이나 고되고 느린 것이 아니라
그냥 눈 한 번 쓱 감았다 뜨면
어느사이 나는 우주정원의 앞마당에서 깨금발을 딛고
고층 빌딩 높이의 테라스를 지나 침실로 들어갈 것이다
은하수가 냇물처럼 반짝이며 별 사이를 흐르고
어린 시절 앞강에서 물장구치며 놀던 기억으로
가끔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이 되고도 싶을 것이다 누군가
명왕성 뒤에 숨어서 우주적 망원렌즈로
얼음처럼 투명한 내 몸을 투시하기도 할 것이다
내 꿈은 비록 지금보다 육분지 오의 무게를 덜어낸
달에서 노니는 것이지만 그것은 촘촘하게 엮인
지구의 기억을 한 편 매달고 사는 일이 될 것이다
별과 별 사이에 빛의 길이 나고
택시는 허공을 날며 손님들을 태우고
어느 영화에서였지, 흰 천 조각으로 여인의 가슴과 음모를
붕대처럼 감으면 그대로 일상의 옷이 되는
그때는 사랑의 말도 한 번의 눈빛이면 되고
이별도 백만 광년 먼 별장에서 보내는
순간의 텔라파시면 족할 것이다 그러나 그때에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남아,
내 어항 속의 금붕어 한 마리가 어떻게
하늘을 날아 저 얼음별로 헤엄쳐 가는지
어느 날인가는 앞강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앉아
오래 당신을 생각하고 또 생각했던 것처럼
마음에서만 사는 아득한 것들은 또 어떻게
저 별의 시간을 건너가게 되는지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157건 33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55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94 0 08-06
255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 0 08-06
255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8-05
255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 0 08-04
255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8-03
255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 0 08-03
255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8-02
255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 0 08-01
254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1 07-31
254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7-31
254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0 0 07-30
254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7-30
254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80 0 07-30
254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9 0 07-29
254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 0 07-29
254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 0 07-28
2541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 0 07-28
254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 0 07-28
253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 07-27
253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7-27
253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 0 07-27
253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07-26
253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 0 07-26
253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 07-26
253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07-26
253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2 07-25
2531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7-25
253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7-25
252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7-24
252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0 07-24
2527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7-24
2526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2 07-24
252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 1 07-23
2524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7-23
252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0 07-23
252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 07-22
2521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 07-22
252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7-22
251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 0 07-21
251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 07-21
251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8 1 07-20
2516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 07-20
2515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0 07-20
2514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0 07-19
2513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0 07-19
2512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 0 07-19
2511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 07-18
2510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9 0 07-18
2509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3 0 07-17
2508 魔皇이강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 0 07-1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