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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강릉바다 /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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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9회 작성일 25-08-16 11:16

본문

강릉바다 /김소연

 

 

우리 다음 생애에 다시 만나면

이렇게 잘 닦여진 길 안에서 하염없이

걷고 걷고 또 걷고... 그러지 마요

길을 버리고 걸어가요

바다로 걸어 들어가요

넓은 앞치마를 펼치며

누추한 별을 헹구고 있는

나는 파도가 되어

바다 속에 잠긴 오래된

노래가 당신은 되어

 

[김소연 시집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1993현대시사상으로 등단

 


[얼기설기]

바람아 내 연을 날려줘~~ 어느 노래가사처럼 다음 생은 저 멀리 더 멀리까지 가 보리라

당신과 함께 밥상을 앞에 두고 소박한 웃음을 웃으리라.

시인은 잘 닦여진 길을 가지 말자고 한다.  현실에 순응이란 길을 택한 것인가 힘든 마음힘든 사랑을 버리고.... 

누추한 별이 되고 바다에 잠긴 노래가 되어 살아보고 싶다는 시인은 이루어지지 못할 꿈에 애끓는 마음이었을까

그러기엔 시가 너무 평온하다 

들끓던 청춘 다 지나고 이제 남은 곰삭을 시간은 맛있는 어리굴젓이 되어도 좋을 것 같다

사랑은 삮아도 차 지지 않을 것 같은 ........ 나의 시간은 어리굴젓 만큼 맛도 없는 절여진 배추잎 같이 시들시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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