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을 쳐다 보다 / 고형렬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천장을 쳐다 보다 / 고형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91회 작성일 25-10-29 20:13

본문

천장을 쳐다 보다 / 고형렬 

 

 

위에 누군가 살고 있는 것 같다 바닥을 쓸어가는

청소기 소리가 들린다

때론 거슬린 소리였다 슬픔의 소리로 변한다

진공청소기 머리가 모서리에 부딪친다

그 소음은 저항하지 않고 스스로 다스린다

긴 울음처럼, 줄처럼

밑 어딘가에 기이한 흡입판이 붙어있는 것이 분명하다

그것은 그들의 삶의 형식과 같아서

반성할 수가 없다 자신이

돌아간다는 것에 대해 벽에서 충전된다는 것에 대해

먼지를 빨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수없이 생겨나는 먼지와 함께 살아가지만

우리가 사람이므로 난제를 그곳에 방치할 수가 없다

천장을 쳐다본다,

이해할 수 있다 우리 집 천장은 그들의 바닥이다

천장은 바닥을 모시고 살았던 것

이 말이 꼭 어떤 의미가 되기를 바라지 않지만

오늘 아침은 그 말의 그늘만 한 절망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 무렵 천장이 조용해졌다

그가 나처럼 서 있는 것 같았다 난간에? 나뭇가지에?

그들은 잊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그렇게 서 있곤 했다

나는 그에게 말을 걸고 싶었다

존재의 표시 같은 진공청소기의 소음을 나는

기다리고 있었다

아직 통하진 않았지만 우린 서로 듣고 있다

 

[얼기설기]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산다는 것은 인간이기 보다 들창에 갇힌 닭들이나 마찬가지다. 단면을 잘라 보면 너무 재미있는 광경이 수두룩 할 것 같은데.......

인간위에 인간이 살고 그 물체 같은 인간을 또 누군가는 밟고 살아가는.

이상 할 것이 없는 오래전 태초에 지구란 곳에 생물이 사는 순간부터 계급을 가지고 사는 조금 더 악착 같이 위로 올라가는 포악한 욕망이 살아왔으니까

청소기 소리에 위층의 누군가와 혼자 소통을 하고 있는 안테나를 천창에 대고 사는 한 인간의 비루한 모습 같다. 현실이 먼지처럼 나부끼고 그 사이 사이 점 같은 인간이 안테나를 높이 치들고 걸어 다니고 있다. 주파수 소리 지지직~~ 외로움이 당연한 시대고 그 감각에 익숙해 있는 나다 나의 실체가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고 나오는 밤을 맞이하고 있다. 자자 외로운 자들이여.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4,963건 1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공지 조경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653 1 07-07
4962 강경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 0 12-02
4961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 11-28
4960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 11-27
4959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3 0 11-21
495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4 0 11-18
4957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 11-15
495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0 0 11-13
4955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8 0 11-07
4954 김부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3 0 11-02
열람중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2 0 10-29
495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1 0 10-27
495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 10-25
4950 teja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 10-24
494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1 0 10-19
494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1 0 10-12
494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 10-10
494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 0 09-26
494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0 09-25
494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 0 09-19
494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 09-12
4942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2 0 09-06
4941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9-05
4940 崇烏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 09-04
493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 08-23
493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 08-16
4937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 0 08-10
4936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6 0 08-08
493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 0 08-06
493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 0 08-05
4933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08-04
4932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 08-03
493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 08-03
493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 0 08-02
4929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 0 08-02
4928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 07-30
4927
take/김유수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 07-29
492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7-28
492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 07-26
492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2 0 07-26
4923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 0 07-20
492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 07-16
492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7 0 07-12
4920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 07-09
491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 0 07-05
491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 07-05
4917
혹서/홍혜향 댓글+ 1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3 0 06-28
4916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8 0 06-28
4915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 0 06-27
4914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9 0 06-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