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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낙화 / 이형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16회 작성일 15-11-27 09:19

본문

낙화  /  이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 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을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 나의결별     
샘터에 물 고인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감상)
무수히 피었던 꽃들이 지고 찬비에 오색단풍으로
물들었던 나뭇잎들이 지고 있다
이렇게 자연은 떠나갈 때를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엉거주춤, 우물쭈물 거리며 얼마나 떠나야할 때를 놓쳤던가
사랑도 마찬가지다
미련과 아쉬움을 툴툴 털어버리고 훌렁 벋어버린 나목은
내년 봄을 기약하며 뿌리에 수액을 저장할 것이다
그리고 긴 침묵으로 겨울을 보낼 것이다
떠나갈 때 나의 뒷모습은 아름다웠을까?
요즘 이 시가 자꾸 생각나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조용히 욾조려 본다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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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희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려주신 이형기시인의 시를 다시 읽어 보니,
오늘따라 유난히 느낌이 새롭습니다

- 그건 아마도 떠나야 할 때를 훨 지난 저의 경우가
새삼스레 반추되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의 대표작이라 할만한 작품이지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는 가히 절창이구요.
 
그 어떤 운명을 받아들이는, 수시순응隨時順應인 것과 더불어
비장悲壯함까지 느끼게 하는 구절입니다.

시인이 세상을 뜬지도 어언 10년이 넘어갑니다
하늘나라에서도 시를 쓰실지...


새로운 느낌으로, 잘 감상하고 갑니다



* 그나저나, 지난 4년간 운영위원회를 이끄시느라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사실, 애 쓴 건 티도 안 나고.. 조그만 실수에도 수 많은 질타만 밀려오는 자리인데

한 회원으로서 그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李炯基 (1933 ~ 2005)

경남 진주 출생.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졸업. <연합신문> <동양통신>
<서울신문> 기자 및 <대한일보> 정치부장·문화부장, <국제신문>
편집국장 등을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를 역임하였다.
1950년 고등학생 때 <문예>에 시 《비오는 날》이 추천되어 등단하였다.
한국문학가협회상(1956), 문교부문예상(1966), 한국시인협회상(1978),
부산시문화상(1983), 대한민국문화상(1990) 등의 상을 수상하였으며,
1999년 제44회 대한민국예술원상 문학부문상을 수상하였다.
그의 시세계는 생의 허무를 내면화시켜 담담하게 대하는 시기와
존재의 허무를 표면화하는 시기, 그리고 비로소 안정을 찾는 시기의
세 시기로 나눌 수 있겠다.
대표작으로는 시, '落花'가 있다.
시집으로 《해 넘어 가기 전의 기도(공저)》 《정막강산》 《돌베개의 시》
《풍선 심장》 《알시몬의 배》 《절벽》 《존재하는 않는 나무》 등이,
평론집 《감성의 논리》 《자하산의 청노루》 《시와 언어》 등이 있다.

김선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안희선 시인님 감사드립니다
언젠가 시인님께서 올려주신 이시를 읽고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왔었습니다
4년 동안 부족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 시마을 운영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왔습니다 모든 것이 시마을 가족 분들의 협조와 격려와
성원 속에 그나마 지금까지 왔던 것이지요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많고 좀 더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마음도 듭니다
이곳에서 시인님과 때론 피차 마음 상한 적도 있지만
모두가 시마을 사랑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점 널리 혜량하시기 바랍니다
시인님의 시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식견은 많은 분들에게 공감을 주었고
실로 시마을에 지대한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이점 늘 고맙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이형기 시인님의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더욱 뜨거운 사랑을 부탁드리며 항상 건강 유의하시길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안희선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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