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 내가 읽은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내가 읽은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작품명/시인)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안희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792회 작성일 15-11-28 09:03

본문

환상통(幻想痛) / 채정화 또, 발을 잃었다. 외발로 잃은 발을 찾아 나선다 이번에 잃고 난 뒤엔 상실감에 한참을 빠져지냈다 끝내 한 발을 남기고 떠나버린 발이 야속했다 우리에겐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았다 곧, 뿌리를 내려 푸른 줄기로 쭉쭉 뻗어 올라야 하는 것을 왜 떠나야 했는지 심경을 헤아릴 순 없지만, 별 밭을 호미로 뒤적이며 찾기도 했고, 혹은 바람 부는 숲을 미친 듯 헤매기도 했다. 마른 풀들이 수런거렸다 부디 잃은 발을 찾을 수 있게 하소서 성호를 긋기도 했다. 지체할 시간이 내겐 없다 발을 찾아야 제대로 심장이 뛸 것이어서 찾는 일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디선가 원치 않는 쪽에 돋아난 휘어진 뼈를 안고 비틀거릴 것이기에 기필코 찾아야 한다 그 무엇보다 외발로는 설 수도 걸을 수도 없는 것 이젠 기침도 잦고, 한 발의 기능이 점점 쇠약해진다 한 세포, 수액으로 흐르던 물관이 막힌다면 나머지 발은 곧 썩어들어 갈 것이다 조급해지다 보니 남은 발이 경련을 일으킨다 예감이 낙관적이지 못하다 최악에는 남은 발로 버틸 때까지 버티든지 그렇지 못할 경우엔 잘라야 한다 물론, 잃어버린 발의 상황은 더 참혹하리라 빨리 찾아야 깨끗이 닦아내고 정성껏 연고를 발라 새살이 돋아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오늘 밤도 습관처럼 난, 환상통을 앓는다. ---------------------------- <감상 & 생각> 병원에서 입원생활을 하다보면, 경우에 따라선 ICC (중환자실)에도 있게 되는데요 같은 중환자 병실에 있는 수족이 절단된 환자들의 경우, 잘린 손이나 발에 통증을 호소하더라구요 (심지어, 가려움까지 말하는 환자도 있고) 물리적으론 분명 존재하지 않지만, 신경의 기억이라 할까.. (마치, 아직도 손과 발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환상통>이란 詩題가 암시하듯, 나의 일부였다가 상실된 그 어떤 존재가 드리운 그림자의 그늘 같은 통증이 느껴집니다 뭐랄까, 통증을 야기惹起하는 대상에다 감각적으로 시인의 意識 - 저항 있는,혹은 곤두박질하거나 흔들리는 - 을 부어 넣고 있는데요 그러면서도, 상실의 아픔이 닿지 않는 곳으로 도달하고픈 내면의 간절한 소망도 읽혀집니다 시와 관련된 시인의 현실적 . 경험적 의식세계를 구체적으로 알 길은 없으나,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는 그 자신의 현실 내지 아픔을 때로는 환상의 꿈을 꾸듯이, 때로는 처연凄然하게 감각적 언어로 형상화하고 있음이 돋보인다고 할까요 - 희선,

쌓이는 미래
추천0

댓글목록

하늘은쪽빛님의 댓글

profile_image 하늘은쪽빛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송하게요..귀한 자리에 입성을,

가끔, 꿈꾸듯이 환상통을 겪어요..(웃음)

늘 부족한 졸시에 넘 귀한 말씀으로..
내려주신 말씀에 감동을 받는답니다..
 
빛나는 날개를 달아주셔서 터무니 없이 날고 싶을 때도..

늘 평안하시구요..진심, 감사드려요..^^

Total 4,162건 30 페이지
내가 읽은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71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6 1 02-10
271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0 0 02-07
2710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 02-06
2709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 02-04
2708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01-31
270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 01-30
270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 01-30
2705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 0 01-28
270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1 01-26
2703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 1 01-25
270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 0 01-24
270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1 01-23
270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3 0 01-22
269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4 1 01-21
2698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1 01-20
2697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7 1 01-18
2696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1 01-18
2695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 1 01-17
2694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 01-17
269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 01-17
2692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1 01-13
2691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1 01-10
2690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 0 01-10
268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 1 01-08
2688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 1 01-03
2687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 0 01-03
2686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 1 12-31
2685 흐르는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 0 12-27
268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 12-27
268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 12-27
2682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1 12-20
2681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3 0 12-20
268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 2 12-19
267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1 1 12-15
2678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 12-15
267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7 1 12-13
267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 12-13
267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1 1 12-10
2674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5 1 12-07
2673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1 12-06
2672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 12-06
2671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 1 12-05
2670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 12-04
2669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 0 12-01
2668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 11-29
2667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 1 11-29
2666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 11-29
2665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6 0 11-24
2664 이종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0 11-23
2663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 0 11-2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