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기와 / 허영숙 > 추천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추천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추천시

(관리자 전용)

 ☞ 舊. 추천시

 

■ 엄선된 시를 중견작가의 시평 등과 함께 감상하는 공간입니다

푸른 기와 / 허영숙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094회 작성일 17-07-20 09:30

본문

[월간 조세금융 2017. 8월호]

 

 

art_15023313845461_91f631.png

기와

 

허영숙

 

 

우체부가 바람을 던져 놓고 가도

아무도 내다보지 않는 집

밤이면 고양이들이 푸른 눈빛을 켜드는

오래된 빈집에

언제부터 들어와 살았나

낡은 전선줄을 타고

지붕을 새로 올리는 담쟁이

땡볕이 매미 울음을 고음으로 달구는 한낮에도

풋내 나는 곡선을 하늘하늘 쌓아올리는

저 푸른 노동

 

질통을 지고 남의 집 지붕을 올리던 가장家長

끙끙 신열을 앓으며 뒤척일 때

얼핏 들여다 본 어깨의

멍자국 같은,

 

 

 

[감상]

생각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한 시절을 무성하게 덮은 담쟁이 넝쿨도

땡볕이며 비바람 마다하지 않고 푸른 허공을 길어 올린

고픈 노동의 손금일 터이다

한 가정을 꾸리고 기업을 경영하고 나라를 이끌어가는 일

또한 담쟁이의 거친 손금과 닮아 있는 것을 본다

담쟁이의 푸른 기왓장에서

온갖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무거운 질통을 한 뼘씩

길어올리는 참 노동의 경건함을 읽는다 (양현근/시인)

 

 

내용보기

http://www.tfnews.co.kr/news/article.html?no=36911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54건 1 페이지
추천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54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51 1 11-17
5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17 1 11-24
5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470 1 01-06
51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44 1 12-29
50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99 1 11-03
4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42 1 05-23
48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7 1 10-27
4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33 1 10-20
4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18 1 11-26
45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50 1 11-10
44
등 / 박일만 댓글+ 3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35 1 12-15
4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01 2 12-26
4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91 1 12-27
4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46 2 11-30
4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87 1 05-23
39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1 1 12-22
3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68 2 08-13
37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67 1 12-01
3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7 1 05-31
3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6 2 02-26
3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63 1 10-29
3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32 1 12-30
3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90 1 01-05
열람중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95 1 07-20
3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55 1 12-02
29 서정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18 1 12-08
2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90 1 01-04
2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62 1 11-26
2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3 2 01-05
2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5 2 12-30
24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7 1 01-04
2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8 3 05-24
2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9 1 05-24
21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2 2 01-22
2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9 2 09-22
19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0 1 08-20
18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6 1 06-20
1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10 2 08-13
1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6 1 01-04
15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99 1 12-30
14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76 1 09-19
13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4 1 08-13
12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58 1 12-30
11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1 08-28
10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2 02-26
9
징 / 박정원 댓글+ 1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9 3 12-21
8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10-08
7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55 2 12-17
6 양현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3 1 12-30
5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10 1 11-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