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머니투데이경제>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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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390회 작성일 18-02-05 12:30본문
모서리
오영록
면과 면이 모여 사는 곳
면과 각이 많으면 많을수록 둥근 모서리
당신의 면과 나의 면이 모여 우리가 되었듯이
우리가 하나가 될 수 있었던 것도
모서리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나의 건물 속에 수만 개의 모서리가 산다
저 많은 모서리도 건물이 되기 전에는 하나의 모서리나 각이었을 뿐, 건물이 되지 못했다
모서리 없이는 완성될 수 없는
많은 뼈가 모여 유연한 각을 만드는 인체처럼
모서리는 각이면서 부드럽기에 따스하다
너와 나의 두 각이 모이면
사랑이라는 모서리 하나 겨우 생길 뿐
화합이라는 모서리 속에는 셀 수 없는 각들이 모여야 산다
산모퉁이 구부러진 철길을
모서리들이 각자의 각으로 덜컹거리며 지나가고 있다
면들을 모아 모아서 가는
모서리가 눈부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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