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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현대시> 신인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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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86회 작성일 15-07-06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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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상반기 <현대> 신인상 당선작  

 

   젓가락질 신봉자 (외 1편)

 

      김민우

 

 

   오랜만에 만난 은사님은 젓가락질 신봉자였다 젓가락질을 사랑한 나머지 젓가락질에 관한 고찰로 박사학위까지 받았던 그는 한 20년 세월에 걸쳐 젓가락질을 전도했다는데, 가난하다 못해 젓가락질조차 못 배워서는, 힘들게 주먹 쥐고 젓가락질을 하던 사람들이 젓가락질이라도 잘해서 밥반찬을 잘 먹었으면, 자꾸 안타까워서, 그들에게 오늘도 나는 한민족 유구한 전통의 젓가락질을 선보인다는 게 은사님의 신념이었다 그러나 20년 간 주먹을 쥐고 젓가락질을 하던 나에게 있어 은사님의 젓가락질은 참으로 불편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 스터디 끝나고 뒤풀이 자리에서도 내내 젓가락질을 찬미하던 은사님에게 참다 참다 나는 불만을 토로했다 “음…… 저는 물리를 공부해서 말이죠, 힘의 평형 법칙으로 보아 제가 주먹 쥐고 하는 젓가락질로도 충분히 안주를 집어먹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유치원 다니던 이래로 20년 간 임상실험까지 마쳤거든요”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은사님은 비웃었다 내가 그런 식으로 젓가락질하지 말라고 가르쳤잖아? 젓가락질조차 과학적으로 가르치려 드는 거야? “아뇨, 저는 이런 식으로도” 됐고, 젓가락질도 제대로 못 하는 너는 포크나 쓰렴, 젓가락질을 모욕하지 마, 젓가락을 모욕하지 말라고, 내가 시범을 보이마, 은사님은 나에게 한 수 가르치려는 듯이 열렬히 젓가락질을 해서 안주를 잡수셨다 “젓가락질을 못해도 젓가락을 쓰다 보면 젓가락질을 나름 연구할 수도 있는 거죠” 뒤이어 나는 은사님이 너무 젓가락질 그 자체에만 손을 쓴다고 지적했는데, 당연히 젓가락질 신봉자라면 젓가락질 하는 데에만 손을 써야지, 어디다 손을 쓸래? “나는 주먹 쥐고 젓가락질을 참 잘한다” 시 쓰는 데에 쓸래? 은사님은 정말 쓸데없이 젓가락질에 자부심을 느꼈다 너, 그런 식으로 주먹 쥐고 젓가락질을 계속하다간 손이 피로해지고…… 병들어서 썩어 들어가고, 젓가락질은커녕 밥주걱도 한 사발 풀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딴 식으로 주먹 쥐려면 젓가락 대신 윷가락이나 던지란 말야, 그럼 윷이야, 윷! 카타르시스라도 느낄 수 있겠지, 가락에 가락으로 침 튀기며 지적질하다, 은사님은 안주를 너무 많이 잡수셨는지 꾸르륵 소리를 내며 자리를 비웠다 나는 그래서는 안 되지만 좀 화가 나서 같이 있던 선배에게 은사님 뒷담화를 했다 “은사님이 불쌍해요, 젓가락질에 완전 갇혀 있는 건 아닌지” 그러면 네가 젓가락질을 제대로 배워서 은사님보다 젓가락질을 더 잘하면 되지, 선배 역시 은사님처럼 한민족 유구한 전통의 젓가락질을 잘하고 싶어서 안달이 났나 보다 도무지 말이 통하지 않아 나는 흥분해서, 주먹 쥐고 젓가락질해서 선생보다 선배보다 더 많이 안주를 먹으려는데, 덩달아 흥분한 손은 주먹을 쥐고 젓가락도 제대로 못 잡아서, 울화통이라도 식히려고 그냥, 입 안에 소주만 막 들이 부어댔다 속은 뒤집어지고, 젓가락도 제대로 못 잡아서 가운데 손가락으로 안주를 찍어먹고 싶은 밤이었다

 

 

나의 만년필

 

 

나의 만년필은 하얬죠.

보통 만년필은 진한 빛깔인데,

잉크가 얼룩지는 걸 감추기 위해서래요.

그것도 모르고 하얀 게 예뻤어요.

 

처음 접한 야동에서 순백을 보고

순결한 건 전부 하얗구나,

단단히 착각이 들었던 적에처럼.

 

만년필은 주인을 닮는다는데

 

지금은 조금은 누렇게 얼룩지죠.

조금은 촉이 구부러지고

조금은 구부러진 말들을 배설해요.

 

나의 만년필은 치질에 걸렸나 봐요.

힘줄들이 줄줄이 탈장하는 주먹을 불끈 쥐다

뿌직 끊어진 괄약근처럼

뿌직뿌직 물똥처럼 말을 지려요.

감추지 않고

 

내가 하얀 만년필과 씨름할 적에

검은 만년필만 쓰던 선배는 못마땅해 했죠.

누런 얼룩도 그렇고, 뭣보다도

힘 주지마라, 만년필도 너도 너덜너덜해진다.

 

줄줄 지리는 말들이 뭉개졌어요.

중학생 때 싸구려 마스카라 칠하고 어딘가 드나들고

끌려간 같은 반 친구처럼

그게, 아니라, 사실대로, 말하고, 싶은데……

낱말들 짠하게 맺혔어요. 채 문장도 되지 못하고

어정어정 마스카라만 번져나갔죠.

 

가면 갈수록 만년필은 고개를 숙여요.

당당해지려 애쓰는 주먹은

만년필만 두어 번 바닥에 떨어뜨리고

 

우린 그렇게 낡아가요.

조금은 구부러진 채

 

……괜찮아요.

 

너덜너덜한 대로 지껄일 거니깐,

조금은 구부러지는 채

 

 

  

  나는 어둠을 들었다 (외 1편)

 

     김호성

 

 

  절벽은 몸을 가만히 내밀고서 기다린다 물속으로 뛰어든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우리는 나무의 호흡에 속해 있다 메아리 뒤에 어둠은 한층 깊어지고 절벽은 가슴을 펼친다 덮개가 벗겨져버린 듯이, 두 척의 배가 떠올라 망을 본다 바다는 숨소리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영혼들은 비밀스럽게 파도에 밀려온다 이곳에는 투명한 피부가 스며들어 있고 죽은 고래들은 용해되어 가라앉는다 무서워서 서로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고 몸속에 노래를 숨긴다 여름의 밤보다 더 분명해지는 때가 있다 첨벙거리는 노가 절벽을 두드린다 잠에서 깬 나무는 공중을 향해서 뻗어간다 자신의 팔로 젖은 오솔길을 들어 올리는 것이다 길들은 얇고 모퉁이를 돌면 갑자기 희미해진다 마치 가출한 신에게 피를 공급하는 촉수들 같다 새들만이 아직 길 위를 걷고 있다 그리고 그 뒤를 너와 나만이 따른다 절벽은 달빛에 눌려 납작해진다 조금 밀치기만 해도 물의 갈라진 틈 속으로 스며들 것이다 나의 걸음걸이는 느려서, 한곳을 도는 어미새가 우리와 함께 유영하고 달의 목적지와 우리의 목적지가 서로 포개진다 하늘의 은하수에 가득한 바늘들이 우리의 머리 위를 겨냥한다 한 마디 말이 물속으로 떨어진다 노래가 멈추지 않는다 기침 소리가 멈추지 않는다 기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우리는 다시 걷는다 복면을 쓴 천사들이 마중을 나온다 검은 숲이 떠오르고 있다 나무들의 흐트러지는 모습 속에 어떤 불감이 흐른다 우리는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지탱해야만 한다 

 

 

  붉은 달

 

 

   나는 창가에 앉아 있다. 죽은 시계를 보면서 밤의 날씨를 예감한다.

 

  치마 속에 숨겨놓은 지도를 꺼내 보여준다. 하얀 앞니가 조금 자란 날에는 붉은 숲에 비가 내릴 것이다. 한쪽 장화를 잃어버린 아버지들이 장작을 패고 있다. 빗물의 무게를 견디며 키가 작아지는

 

   늪에 빠진 장화에는 돌멩이들이 가득하다. 눈꺼풀을 닫을 때마다 지하로 내려가고 있는 눈알들. 그것을 찾아오면 너는 창문을 조금 더 열 것인가.

 

   유리에 비친 얼굴을 문지르면 비가 잠시 멈춘다. 커튼 속에서 너는 젖은 옷을 벗는다. 머리를 말리는 동안 팽창한 달이 해를 삼킨다. 귓속으로 들어간 달을 꺼내는 데에만 다 쓴 우리의 유년.

 

   아버지는 언제나 우리를 부르고 있다. 유난히 긴 엄지로 두 눈을 꾹 누르며. 뒤통수를 뚫고 나온 손톱이 가리키는 곳으로 길 잃은 늑대들이 걸어간다.

 

   대문을 긁는 소리에 너는 문을 연다. 피 냄새를 맡고 달려드는 늑대의 등에 엄지만한 종기들이 열려 있다. 너희는 끌어안고 몇 바퀴를 구른다. 살갗과 갈비뼈 사이에서 떨어져 나가는 진흙은 머리카락처럼 단번에 굳는다.

 

   벗겨진 천장에서 다시 비가 내린다.

   굴뚝으로 올라가는 너의 뒤태에. 화롯불에.

   아버지들이 기어오른다.

 

 

 

 ▲ 김호성

 1988년 서울 출생. 상명대학교 한국어문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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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사평|

 

 

   이번 2015년도 상반기 현대시신인추천작품상은 응모자는 120여 분으로 예년에 비해 훨씬 적었다. 응모자들은 거의 대부분 젊은 세대들이었다. 그동안 시단에서 《현대시》출신 젊은 시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져 이런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응모자의 수는 적었지만 당선권에 들 만한 역량 있는 작품들이 많아 우리는 비교적 안심할 수 있었다.

   본심에 올라온 응모자들은 김문경, 김민우, 김선화, 김지연, 김창훈, 김태희, 김호성, 김희준, 유형주 씨였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을 함께 통독하며 김문경, 김민우, 김지연, 김호성, 김희준 씨를 최종 심사 대상으로 압축하였다. 심사위원들은 최종으로 김민우, 김호성 씨를 놓고 열띤 토론을 이어갔다. 두 명의 신인은 모두 개성적인 시세계를 갖고 있으면서 오랜 공력이 느껴지는 수사도 돋보였다. 심사위원 중 원구식 씨가 김민호 씨를, 조강석 씨가 김호성 씨를 적극적으로 밀었다. 그 결과 심사위원들은 두 분 모두를 새로운 시인으로 소개하기로 합의했다.

 

   김민우 씨를 추천한다. 김민우 씨의 작품이 예심을 통과해 본심에 오른 것은 기적이다. 본심에서 이만큼 탈락의 요소를 두루 갖춘 응모작은 흔하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이 김민우 씨를 당선자로 선정한 것은 그의 작품에서 시인의 촉을 보았기 때문이다. 촉이란 특이한 재능의 다른 이름이다. 문학사란 바로 이러한 재능으로 인해 그 흐름을 바꾸어 왔다. 김민우 씨의 작품은 한 마디로 말해 비동일자의 자기 해방이다. 비동일자란 플라톤 이래 특수를 보편에 포섭시켜왔던 동일자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다. 이 개별자는 「젓가락 신봉자」에서 보듯이 “젓가락질조차 과학적으로 가르치려는” 보편의 폭력성에 저항한다. 그것은 우리가 덧없고, 사소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간주하여 배척해 왔던 것들에 대한 절박한 실존의 목소리이다. 카프카의 그레고르가 벌레가 되었던 것처럼 현대인은 이미 외계인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시인은 신비가 죽어버린, 보편자의 전제가 가득한 세상에서 신비를 찾아 ‘저 너머’로 여행을 떠난다. 그 여행을 위해서 김민우 씨가 준비해야 할 것은 너무나 많다. 앞에서 지적한 탈락의 요소들은 당연히 제거돼야 할 것이다. 그러나 출발을 늦출 필요는 없다. 나는 시인의 촉을 믿는다. (원구식)

 

   김호성 씨를 추천한다. 사실 《현대시》는 이 시인을 오래 기다려왔다. 여러 해 동안 그의 작품은 최종심에 올랐다. 그리고 그 중에는 바로 당선작으로 내밀어도 좋을 작품들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기다림을 택했다. 그의 시의 기울기가 아직 너무 가파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의 언어가 조금 더 많은 시를 안고 오길 바랐기 때문이기도 했다. 급기야 우리는 “무서워서 서로 끌어안고 노래를 부르고 몸속에 노래를 숨긴다”는 구절을 얻게 되었다. 김호성의 시는 뜨거운 추상에 가깝다. 우리는 그것이 열기는 고스란히 간직한 채 조금 더 고유의 밀도로 굳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이제 김호성 시인을 추천하게 되었다. 주목에 값하는 출발이라고 확신한다. (조강석)

 

   본지에 응모해 주신 모든 분들게 감사를 드리며, 당선자들껜 축하의 말씀을, 그렇지 못하신 분들껜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심사위원 _ 원구식 박주택 오형엽 조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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