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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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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19회 작성일 15-07-1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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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실감

   

임정민

 

 

캠핑이 극적인 전환점이 되었다 후원자에게도 시민에게도 역할이 있었다 검은 원피스를 입은 자들은 어느 쪽에 앉습니까 두건을 쓴 자들과는 어떤 언어로 말합니까 묻자 공중에 먹구름이 있소……하고만 답했다 임신한 자들이 무전했다 자전거를 끄는 자들이 나중에 트로피를 들 것이오

 

공중에 먹구름이 있소……의 포스터가 붙었다 천막을 가리는 자들은 항상 천막의 반대편을 가리킨 채 서 있었다 아기에게 따뜻한 입김이 있는 것을 알고 밤에 후원자는 아기를 들고서 비를 맞는다 침대를 가져다 놓는 일은 아무도 하지 않았다 가구상들은 죽었고 해부되었다 국적이 있는 자들 또한 해부되었다 그리고 말했다 우리가 해부되는 일은 묘한 회화성을 가진다네 너희만 남은 야영에 파문이 있을 너희만 남은 야영에

 

천막의 안에 불이 켜졌다 동경의 문제가 남았다 천막의 안은 벽과 바닥이 같은 색으로 칠해질 것이라 했다 페인트를 든 자들이 들어온 문으로 나갔다 여전히 동경의 문제가 남았다

천막의 안에서 태어난 여자들이 처녀가 되어서 나올 것이며

힘줄과 살로 움직일 것이 예정되었다 공중에 먹구름이 있소……의 포스터처럼

 

관목과 관목 중간에 관목을 심는 자들이 있었는데 백일 된 아이들과 백일에 며칠을 더한 아이들이 그들을 지목했다 그들은 빗속에서 지목당했다 그들이 고개를 숙였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차분히 말했다 탑과 탑 중간에 탑을 쌓읍시다 후원자가 말했다 우리는 환호 대신에 무엇을 합니까 그들이 말했다 환호 대신에 간격이오 후원자가 말했다 환호 대신에? 그들이 말했다 환호 대신이라면 굴삭기의 동작이오

 

술에 취한 자들은 숨었거나 애초에 없었다 아무도 그들을 경멸하지도 동정하지도 않았지만 처음부터 없었다 캠핑은 여전히

코너이므로

술에 취한 자들을 모두 그리워했다

양손에

찌그러진 자비를 들고

할멈들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그랬다

자비를 손에 든 할멈들이 모르는 언어로 아름다운지를 묻고 그것을 모두에게 건네며 이미지의 주머니랑 바꿨다

맨 마지막에 검은 원피스 입은 자들만 남았다

굴삭기의 소음 앞에서 공중에 먹구름이 있소……의 포스터가 지켜보는 가운데 실제로 먹구름이 있었다 후원자는 지쳤다 자러 갔다

 

할멈들은 아름다운지 묻지도 않고

검은 원피스 입은 자들을 빼앗았다

그들은 찌그러진 자비를 남기고 떠났다

지팡이가 없었으므로

외국이나 다름없는 야영장을 걸어서 나가진 못했을 것이고

근처에 남았거나

탈 것이 있었다

 

전차의 안이 파멸의 안은 아니지요? 여기에 모인 자비들이 찌그러진 가마솥은 아니지요? 하고 묻는 어디에나 있는 어린 사냥꾼들

 

야영장의 그림자마다 각자의 차양이 있었다 아기를 들고 선 자들과 무거운 물체들 간에 갈등이 있었다 청년들은 물체의 편에 섰다 물체의 편에 서는 일은 환호를 대체했다 그러나 그 감정은 변하기 쉬웠고 단지 지목을 피해 갈 뿐이었다 비가 그치면 재주 있는 자들은 캠핑하지 않는다 비가 그치면 캠핑은 사라진다 포스터를 가리는 자들이 포스터의 귀퉁이가 되었다 비가 그치면 사냥꾼은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천막의 안과 자리를 바꾼다

 

포박당한 자들이 문을 열고 나왔다

묶인 손을 푸는 동안 처녀들과 농담을 주고받았다

농담을 주고받고 난 다음 청년의 편에 섰다

처음으로 물체의 편에서 생각하기로 했지만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그것이

그들의 쓰임새였다

 

반지를 낀 자들이 미로 속에서 뒷걸음을 쳤다 하나의 반지를 나눠 낀 자들이었다 사람들은 그들을 벽돌 이상으로 무거운 자들이라고 불렀다

예외 없는 기다란 울음의 입에 벽돌 이상으로 무거운 입을 맞췄다

미로 속에서 입맞춤이

방향을 모르고 떠다녔다

 

전차의 안으로 흘러 들어간 입맞춤을 전차가 토해 낼 때까지 그랬다

어린 사냥꾼들이 숲을 만들었고

숲에서 야영장이 자랐다 밤에

아기를 들고서 비를 맞는 사람들 앞에 야영장이 자랐다

숲은 물체의 역할이었다

자비를 남기고 간 할멈들은 끝없이 어두운 숲 속에 숨어

주머니를 쪼아 먹고 있었고

입맞춤은 그자들의 입술까지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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