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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인동네> 신인상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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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024회 작성일 17-06-21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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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시인동네> 신인상 당선작

 

머메이드 구름을 읽어내는 방식


김희준




  나는 반인족, 안데르센의 공간에서 태어난 거지

 

  오빠는 속눈썹이 가지런했다 컨테이너 박스를 잠그면 매일 같은 책을 집었다

모서리가 닳아 꼭 소가 새끼를 핥은 모양이었다 그 동화가 백지라는 걸 알았

을 땐 목소리를 외운 뒤였다 내 머리칼을 혀로 넘겨주었다는 것도

 

  내 하반신이 인간이라는 문장,
  너 알고 있으면서 그날의 구름을 오독했던 거야

 

  동화가 달랐다 나는 오빠의 방식이 무서웠다 인어는 풍성한 머릿결이 아니라

고 아가미로 숨을 쉬었기에 키스를 못한 거라고 그리하여 비극이라고

 

  네가 하늘을 달린다
  팽팽한 바람으로

 

  구름은 구름이 숨 쉬는 것의 지문으로 이루어진다는 것, 누워서 구름의 생김

새에 대해 생각하다가 노을이 하혈하는 것을 보았다 오빠는 그 시간대 새를 좋

아했다 날개가 색을 입잖아, 말하는 얼굴이 오묘한 자국을 냈다

 

  사라지는 건 없어
  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

 

  오빠에게 오빠의 책을 읽어준다 우리가 읽어냈던 구름을 베개에 넣으니 병실

속 꽃처럼 어울린다 영혼이 자라는 코마의 숲에서 알몸으로 뛰는 오빠는 언

나 입체적이다 책을 태우면서 연기는 헤엄치거나 달리거나 다분히 역동적으

해석되고

 

  젖은 몸을 말리지 않은 건 구름을 보면 떠오르는 책과 내 사람이 있어서라고

 

  너의 숲에서 중얼거렸어


김희준 :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석사과정 재학중

 

 

~~~~~~~~~~~~~~~~~~~~~~~~


커튼에서 이모 냄새가 났다


임상요




이모는 애인과 닮았다 나만 아니면 식은밥이 되거나 삐걱거리는


이모 부르면 이모로 꽉 찬 이모가 달려와 주문을 외웠다 포도덩굴, 선생, 꽃무늬

이모를 지워도 이모를 넣어도 이모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따분한 타일의 얼룩들


이모를 생각하면 헷갈리고 뒤를 버려도 펼쳐 보일 수 없는 형식을 이루었다


이모의 엉덩이를 툭 치면 이모는 액체처럼 녹아내릴까


이모의 결속력을 강요할 수없지만 셋이 아니라 백일지도 모르고 똑딱 단추처럼

피곤하지 않은데 피곤하게 행진하는 쟁반들


이모는 바닥을 닦고 파도가 가라앉았다가 들뜬 언쟁의 공범자가 되었다가 앞치마가

무차별적으로 몰려왔다


침착하자, 이모의 팔 너머 그 너머 로봇 청소기처럼 불타오를까봐 잠꼬대를 할까봐

이모는 분홍 구름을 믿고 앵무새 이모는 북쪽으로 여행 가서 죽어버릴까


죽지 못한 곤충정치학을 들어봤니? 의자 털가죽을 우리는 동료라고 부르지, 죽은

사회라고 부르지


이모라고 부르면 너무 친한 이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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