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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타고 있다/ 손석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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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회 작성일 22-03-28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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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불타고 있다
손석호
파란시선 0072 / B6(128×208) / 135쪽 / 2020년 12월 5일 발간 / 정가 10,000원 / (주)함께하는출판그룹파란

 

■ 신간 소개

 

어떤 이름을 부르면 불이 붙는다

 

손석호 시인이 시에서 주체로 내세우는 이들은 대체로 농민과 노동자와 소시민 등이다. 당연하지만 그들의 터전은 고향과 산업 현장 그리고 서울이다. 그런데 손석호 시인의 시가 가진 개성은 이들 시공간이 각각 농경사회, 산업사회, 정보화사회를 상징하는 곳으로 등장한다는 데에서 발휘된다. 이들 시공은 실상 벌써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여전히 포개져 있다. 중심이 바뀌었다고 이전의 산업과 그것을 업으로 하는 이들이 사라질 리는 만무하다. 그러나 마치 그런 것처럼 취급된다. 지금-여기의 폭력성은 다른 데 있지 않다. 시집 곳곳에 포진해 있는 ‘발’과 ‘뿌리’의 이미지는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이러한 부재선고를 고발한다. 절룩이거나 매달리고 또 으깨진 참혹한 ‘발’들은 “아귀를 풀지 못한 한 움큼의 질문들”을 던지고(「무한궤도」), “뿌리를 갖고 싶어” 하는 이들의 존재를 알린다(「질주」).
이런 맥락에서 눈에 띄는 시어가 사투리 ‘갱빈’이다. 강박적이다 싶을 정도로 자주이지만 거의 유일하게 출현하는 이 경북 방언은 시인과 강하게 연결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시어는 그 자체로 손석호 시인에겐 고향에 상응한다 해도 무방하다. 한편으로는 지금-여기에 대한 헤테로토피아(Heterotopia)이다. 그곳은 푸코의 말을 빌려 오면 “현실적인 장소, 실질적인 장소”이지만 “모든 장소의 바깥에 있는 장소”로서, “우리가 사는 공간에 신화적이고 실제적인 이의 제기를 수행하는 다른 공간들”의 하나인 연유에서 그렇다. 그리고 증상이기도 하다. 라깡의 정의를 따르면 “실재의 세계에서 무엇이 문제인지를 보여 주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요컨대 손석호 시인의 시에는 우리 앞에 놓인 세계라는 거울이 지워 버린 시공간과 존재들을 복원하려는 안간힘이 실려 있다. (이상 김영범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손석호 시인은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으며, 1994년 공단문학상, 2016년 <주변인과 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불타고 있다>는 손석호 시인의 첫 번째 신작 시집이다.


■ 추천사

 

불타고 있다. ‘마포대교’가 불타고 있다. ‘마포대교 난간’이 불타고 있다. ‘공단’이 불타고 있다. ‘구의역’이, ‘승강장 9-4’가 불타고 있다. ‘계약직 청년’이 불타고 있다. ‘꽃잎 한 장’이 불타고 있다. ‘반지하방’이 불타고 있다. ‘남편의 죽음을 모르는 아내’가 불타고 있다. ‘가족’이 불타고 있다. ‘묘지’가 불타고 있다. ‘컨베이어 벨트’가 불타고 있다. ‘사무실’이, ‘넥타이’가 불타고 있다. ‘소주잔’이 불타고 있다. ‘낮과 밤’으로 불타고 있다. “얼굴에서 꺼지지 않는 화염”, “노을에 불을 붙인다”. ‘골목’이 불타고 있다. ‘야근’이 불타고 있다. ‘야근을 마친 동료들’이 불타고 있다. ‘새 떼’가 불타고 있다. ‘용융점’이 불타고 있다. “육신이 화장로에 피고 있다”. ‘타워크레인’이 불타고 있다. ‘오래된 회전축’이 불타고 있다. ‘신도림역’이 불타고 있다. ‘지구’가 불타고 있다. “굴뚝이 내뿜는 화염이 밀려오는 어둠을 끝없이 태”우고 있다. ‘아버지’가 불타고 있다. ‘아버지’가 들고 선 ‘들돌’이 불타고 있다. ‘내성천’이, ‘갱빈’이 불타고 있다. ‘동사리’가 불타고 있다. ‘송아지’가 불타고 있다. ‘논둑’이, ‘뙈기밭’이, ‘난전’이 불타고 있다. ‘농자금 대출이자’가 불타고 있다. ‘생장점’이 불타고 있다. ‘저무는 빈 전깃줄’이, ‘서녘 길 윤슬’이, ‘은하수’가 불타고 있다. ‘제비 새끼’가, ‘처마’가 불타고 있다. ‘독촉장’이 불타고 있다. ‘숟가락’이 불타고 있다. ‘밥솥’과 ‘밥그릇’이, ‘밥’이 불타고 있다. ‘홀로 깬 실직의 한낮’이, ‘늦은 저녁상’이 불타고 있다. ‘대리기사’가 불타고 있다. ‘연탄재’가 불타고 있다. ‘유서’가 불타고 있다. “사람들이 죽음을 에워싸고 있다”. ‘목련’이 불타고 있다. ‘허공의 심장’이 불타고 있다. ‘청보리밭’이, ‘비 갠 마당’이, ‘모시나비’가 불타고 있다. ‘장기수’가 불타고 있다. ‘풀잎배’가 불타고 있다. ‘무량수전’이 불타고 있다. ‘저 밑바닥’이 불타고 있다. ‘대합실’이 불타고 있다. ‘맨발’이, ‘내일’이, ‘길’이, ‘사라진 길’이 불타고 있다. ‘혼잣말’이 불타고 있다. ‘당신의 입술’이 불타고 있다. “기다려도 돌아오지 않”는 ‘당신’이 불타고 있다.
―채상우(시인)


■ 시인의 말

 

어떤 이름을
부르면
불이 붙는다

 

당신이 불타고 있다


 저자 소개

 

손석호
경상북도 영주에서 태어났다.
1994년 공단문학상, 2016년 <주변인과 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시집 <나는 불타고 있다>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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