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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인 시집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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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61회 작성일 22-12-15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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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0441 박정인 시집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 / 박정인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40쪽/ 시작시인선(세트 0441)

2022년 10월 7일 발간/ 정가 10,000원

ISBN 978-89-6021-667-9 04810 / 바코드 9788960216679 04810




 

박정인 시인의 시집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이 시작시인선 0441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경상북도 청도 출생으로 『시와산문』 신인상으로 등단하여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해설을 쓴 방승호(문학평론가)는 “박정인의 시를 읽다 보면 우리는 누군가를 향해 걸어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기억 속에 남겨진 공간, 그곳에 새겨져 있는 존재들을 우리는 하나, 둘 마주치게 될 것이다. 이는 흘러가는 시간의 근원으로 그의 언어가 향해 있는 까닭이다”라고 그의 감상을 밝힌다. 그는 “박정인의 언어는 타자를 위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 그의 언어는 늘 빛과 함께하므로. 그의 마음이 수놓은 기표들을 따라가면 우리는 타자를 위해 마련된 조그마한 공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늘. 이곳은 시인의 사랑이 새겨져 있는 공간이다. 타자를 위해 아파할 수 있는 따뜻함이 숨 쉬는 장소이다. 물론 모든 것은 조금씩 희미해져 가겠지만, 그늘에 새겨진 시인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순수한 존재의 따뜻함이 만들어 내는 ‘그늘의 공학’은 박정인의 시를 움직이는 영혼의 나침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시인의 언어가 향하는 그곳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다. 그렇게 박정인이 준비한 그늘을 따라 걸어가 보면 우리는 마침내 마주치게 될 것이다”라고 평하였다.

❚추천사❚

이렇게도 따뜻한 마음이 또 있을까. 박정인의 언어는 타자를 위한 그늘을 만들어 낸다. 그의 언어는 늘 빛과 함께하므로. 그의 마음이 수놓은 기표들을 따라가면 우리는 타자를 위해 마련된 조그마한 공간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그늘. 이곳은 시인의 사랑이 새겨져 있는 공간이다. 타자를 위해 아파할 수 있는 따뜻함이 숨 쉬는 장소이다. 물론 모든 것은 조금씩 희미해져 가겠지만, 그늘에 새겨진 시인의 마음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시인에게는 남보다 조금 일찍 슬퍼하고 먼저 당신을 기다리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에.

빛의 각도. 이것이 시인의 언어가 기울어진 방향이라고 말하면 어떨까. 순수한 존재의 따뜻함이 만들어 내는 ‘그늘의 공학’은 박정인의 시를 움직이는 영혼의 나침반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시인의 언어가 향하는 그곳을 함께 바라보는 일이다. 그렇게 박정인이 준비한 그늘을 따라 걸어가 보면 우리는 마침내 마주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깨닫게 될 것이다. 기다렸던 평온한 사랑이 커다란 그늘처럼 모든 존재에게 내려앉아, 언제나 우리를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방승호(문학평론가)


박정인의 시는 인본주의에 그 바탕을 깔고 시적 대상에 대한 시인의 낮은 시선에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시를 시작한지 십여 년의 성상이 흐르고 결국 시 속에서 시인이 찾아낸 것은 결국 (사랑)이라는 커다란 명제와 결론에 도달 한 것이라는 심증이 든다. /갇힌 책들에 대한 나의 미련은 죄인처럼 비틀거린다/ (나의 작은 도서관 일부 인용)/신음과 첫울음이 이어지는 곳/ 장수산부인과에는 작고 비린 새 우주가 시작하고 있다/(장수산부인과 일부)/ 지킬 것 없는 들판에서는/ 위풍당당도/근엄도/다 추상명사다/(허수아비 일부)/불면의 바깥은 꿈속일까 무의식일까/나는 너무 깊숙히 들어왔어/층층 꽃 피울 거란 믿음으로 내가 나를 몰라볼 때까지/(인섬니아 일부)등에서 볼 수 있듯 시인이 보는 세상의 크기와 잣대는 나를 낮추는 것에서 비롯된다.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은 모든 것을 포용하고 이해하고 보듬어 안는다는 말이다. 너와 나의 기울기가 아닌, 대상과 나의 평균점을 쉼 없이 찾아내는 일이다. 어쩌면 시는 경전과 같은 것이다. 한 마디의 말과 한 꼭지의 생각과 하나의 행간으로 나를 말갛게 헹구어내는 일이다. 그 행간을 만들고 고민하기 위한 노력들이 시집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하나에서 모두를 보는 것과 모두에서 하나를 보는 것의 차이는 매우 다르다. 전자는 선입견이 될 수 있으며 후자는 사랑이라는 무한수렴의 삶의 공식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시인 박정인이 마침내 얻은 것은 모두에서 하나를 보는 눈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의 시가 아름다운 이유다. 울림이 관성처럼 누적되는 이유다. 이 혹독한 겨울의 초입에서 온기를 얻고 싶다면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이라는 시집을 읽자. 따듯한 커피잔을 들고 있는 듯 손바닥부터 스며드는 온기는 사랑이다.


ㅡ 글/ 김부회 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박정인

경상북도 청도 출생.

계명대학교 영어영문학과 졸업.

『시와산문』 신인상 수상.

제17회 김포문학상 대상(전국 공모).

김포문화재단 지원금 수혜(2022).

《김포미래신문》 ‘시향’ 게재 중.


❚시인의 말❚

모든 당신은 내게 시詩다

당신을 내 안에 들이고도

십 년을 찾아 헤맸다

당신과 말을 트자

저물녘인데

당신과 나 사이

마침내 사랑이라는 말

그 사랑을 다 깨우치지 못할까 봐

구월의 공중에도 장미가 피었다

2022년 9월

박정인

❚시집 속의 시 한 편❚

그늘의 공학

느티나무에 출입 금지 판처럼 옹이가 나붙었다

옹이는 막힌 길,

가지가 방향을 바꾸는 데 걸린 시간의 배꼽이다

다다르지 못한 초록에게서

필사의 아우성이 이글거릴 때

직박구리 한 마리, 옹이를 박차고 날아오른다

수액 길어 올리던

이제 사라진 가지의 길을 물고 대신 새가 가지를 친다

빼곡한 이파리들을 그늘의 아비라 믿은 적 있다

자드락비가 다녀가고

아비는 제 몸에다

개칠改漆에 개칠을 더해 눈부신 여름을 예비했지만

나무 아래엔

그늘을 덮고 누운 햇살의 발가락들이 꼼지락거린다

이파리를 빼닮은 이파리 그림자가

그늘 한 칸 짜는 동안

말매미도 손마디만 한 제 그림자를 그늘에 보태겠다고

둥치에 업혀 맹렬하게 울어 댄다

저 맹렬이면

광장을 들어 하늘에 띄울 수도 있겠다

맹렬을 심장이 내는 발톱이나 이빨, 때론 그윽한 눈빛으로 쓰는

한낮의 이파리가

흠씬 땀을 흘렸을까 나무 아래 서니

소금 냄새가 난다

그늘에 드리운 자그맣고 서늘한 염전이다

그늘을 위해 모두가 치열하게 몸부림치는 오후 두 시

느티나무 아랜 아직도 그늘이 모자란다

매미가 제 소리의 그늘까지 내려 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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