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시 두 번째 앤솔로지 / 사람과 시 문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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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3회 작성일 23-10-25 22:40본문
사색의 정원/2023.10.30/ISBN 979-11-92126-07-4 03810
문학 동인 [사람과 시]문학회에서 두 번째 앤솔로지를 발행했다. 2021. 09월에 이어 2년 만에 발행하는 동인지는
총 87명의 동인 중 22명의 동인이 참여하여 287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며, 각 동인 당 다섯 편의 작품과
개별 작품에 대한 김부회 평론가의 감상평이 같이 수록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일체의 시인별 프로필을
생략하고 오직 작품으로만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주목하여야 할 시집이다. 초대시인으로는 문정희 시인,
황인숙 시인, 김지명 시인, 김성신 시인 등이 참여하였으며 문인선 교수, 김부회 평론가 등이 공동 참여 하여
동인지의 품격을 높인 것도 주목할 점이다.
[김인선 사람과 시 문학회 회장의 권두언]
두 번째 앤솔로지를 위해
천재는 자신의 능력을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말은 모든 행위에 의문을 지니는 특별함이 있기에 끊임없이 부딪혀오는 사유를 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집중하기 때문입니다. 천재는 결과에 대한 자만보다 늘 자기 발전을 더 하기 위한 자학적 사고로 자신에게 채찍질을 멈추지 않습니다. 평범한 사람은 이미 존재하는 사유를 복제하고 반복하며 우물에 비친 제 모습에 만족하는 나르키소스처럼 자아도취에 빠지기 쉽습니다. 우리는 시를 쓰는 사람입니다. 시를 쓰게 되면 시집 정도는 한 두권 내야 시인 같고 각종 문학 공모전에 작품을 내고 수상을 한 번쯤은 해야 한다는 생각은 몹시 평범한 사고입니다. 평범한 사고를 지니면 자신의 모든 것을 타인에게 펼쳐 보이고 싶고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합니다. 마이너 포엣이란 말이 있습니다. 마이너 포엣이란 이름 없는 무명 시인이라는 뜻이 아니고 특별한 소수의 시인이라는 뜻입니다. 우리 사람과 시 문학 동아리는 천재들의 모임입니다. 언어의 카르텔을 지니지 않은 아웃사이더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지하려 않고 무단히 노력하는 시인들의 숲입니다. 그러기에 끊임없이 보고 느끼는 서사를 아름답게 적어가는 사람들입니다. 평범한 사고를 버리고 자신이 자신을 만족하는 시인이 되시기 바랍니다. 이번 동인지도 그런 취지로 발간을 하는 것이니 마이너 포엣이라는 탁월한 동아리 속의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지니시고 끊임없이 습작하는 글쟁이가 되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 앤솔로지를 위해 물심양면 봉사를 해주신 사람과 시 문학회 운영진과 배움을 주신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문우 여러분의 애정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두 번째 앤솔로지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2023. 10월. 사람과 시 동인 문학회 회장 김인선.
[본문 작품에 대한 감상평 일부 소개]
평이하면서도 생각의 언저리가 광역화된 시의 본질을 아무렇지 않은 듯 하면서도 웅숭깊은 내밀한 삶의 가치를 독자에게 내밀고 있다. 자연스러우면서도 품격을 잃지 않는 글자의 조합이 하나의 행간을 만들 때 시는 비로소 시답게 읽혀지고 울림을 주는 것인지도 모른다. (문인선 교수의 작품에 대한 감상 중 일부 인용)
현대적이란 말은 시와 문장의 껍질이 그렇다는 것도 있지만 사유과 개념이 하이브리드하다는 말과 같을 것이다. 때론 전형적인 관념과 그 관념에 대한 실체를 인식해 가는 과정이 묘한 감각적 패착인 듯 보이다 결국 작품의 종국에 가면 패착이 아닌 대마를 잡은 느낌과 같은 상쾌한 질감이 느껴진다. (김도한 시인 작품에 대한 감상 중 일부 인용)
시적 질감의 무게가 유채색에 가까운 무채색이라는 것도 감상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Pathos를 느낄 수 있다. 감정적, 주관적 요소를 동시에 갖추기는 힘들다. 하지만 감각적으로 자신만의 Pathos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은 시를 쓰는 자질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황희정 시인의 감상 중 일부 인용)
김부회의 작품은 출발선이 인식의 지점이다. 다면의 세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단면의 세상에서 그 현상이 가진 배후를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는 것이 특징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질감을 부드럽게 한껏 부풀지 않은 미 숙성의 반죽인 상태로 놓아둔다. 흔히 말하는 쉬운 시와 어려운 시를 적당하게 배분하여 나눠 쓰는 것이 특징이며 동시에 시의 질감을 좀 더 낮은 곳에 두는 작업을 하는 중이다. 울림의 공유화, 혹은 소통의 공유화라고 하면 정답일 것 같다.(김부회 시인 작품에 대한 감상 중 일부 인용)
표사
한 편의 시를 완성하기 위해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정(精)과 성(誠)으로 시어를 어루만졌을 사람과 시 회원님들의
두 번째 앤솔로지가 독자들의 품에 안기게 됨을 축하드립니다. 어느 동인지 보다 실력이 탄탄한 회원들의 시인지라 읽는 독자들의 마음을 흔들 것이고 시를 읽는 즐거움을 주리라 확신합니다. (박기준 시인)
[시집 속의 작품 한 편 소개]
내 사랑 메니에르
김도한
다른 사람이 살고 있어요
느린 걸음으로 문을 열지만 닫히지는 않습니다
녹슨 소리는 검은 표정으로 쌓여 있죠, 어떨 땐
화색이 돈 얼굴로 주파수를 맞추기도 해요
당신의 걸음은 아물지 않는 원
나는 선과 선 사이를 돌며 술래가 됩니다
어제는 달팽이 탯줄을 보았어요
죽은 자리에서 태어나는 마른 울음은 순환의 고리인가요
"임신했어요“
처녀라 명명한 속삭임이 쌓이는 곳
소리를 지리고 간 전봇대에 귀를 대봅니다
전선을 따라 흐르는 저 많은 알갱이들
이제, 고약한 냄새는 개의치 않으려고요
관성을 지운 당신은
침묵을 슬픔이라 말하고
만성이 된 나는 당신의 부속이 되어 갑니다
누구의 방도 아닌 방에서
귀에 걸린 여섯 번째 손가락이 창을 두드립니다
어제의 사랑처럼
*메니에르 : 이명을 동반한 귓병
(동인지 참여 시인)
강시연, 고영서, 고종만, 김도한, 김부회, 김영준, 김인선, 문인선,박경순, 박창민, 박천순, 심정은, 유덕선,
이둘임, 이윤숙, 장수호, 전정현, 정오윤, 조한규, 한춘화, 홍진용, 황희정 (2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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