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 고영 시집(개정판) > 신간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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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 고영 시집(개정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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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허영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88회 작성일 19-03-04 18:31

본문

∎ 책 소개

문학의전당 시인선 301번은 2003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고영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개정판이다.

2005년 출간되었을 당시, 시집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는 여린 마음과 예민한 눈으로 포착해 낸, 시 전편을 관통하는 물의 이미지를 통해 이 세계를 긍정적으로 그리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시의 난해함과 유행성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서정적인 물음을 그물로 던지며, 보이지 않는 것을 길어 올렸던 시에 대한 시인의 올곧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시집이다.

2019년 개정판에서는 고봉준 평론가의 새로운 해설 「작고 연약한 것들을 위하여」이 수록되어 있다. “우리는 결국 고영 시의 중심이 세계와의 불화를 증폭시키는 방향보다는 상상력과 언어의 힘에 기대어 넘어서는 데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는 귀중한 발견과 함께, 다시금 고영 시인의 시세계를 면밀하게 읽어나간다.

표제작을 통해 “멀미보다 견디기 힘든 건 그리움이었다 / 그리움이 쌓일수록 계단 숫자도 늘어”간다고 고백한 시인의 그리움은, 작고 연약한 것들이 쉽사리 소멸되지 않도록 다시 이름을 불러주는 일로부터 채색되어간다. 이번 개정판 시집은 소외되고 밀려나는 존재들에 대해 이따금 따뜻하고 선명한 눈빛을 보내왔던 시인의 체온을 지닌 시편들을 다시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추천사

“내 귓속에는 막다른 골목이 있고/사람 사는 세상에서 밀려난 작은 소리들이/따각다각 걸어 들어와/몸을 누이는 슬픈 골목이 있”다고 시를 쓴 고영 시인은 선천적으로 마음이 여리다. 그의 여린 마음이 세상을 읽는 눈이다. 그의 눈빛은 물처럼 출렁거리고 폐가처럼 예민하다. 시 전편을 관통하는 물 이미지를 통해 그는 세계를 긍정적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고 있다. 강물에 버려진 소파의 썩어가는 다리에 물고기가 알을 낳는 것을 보기도 하고, 수족관에서 아가미를 벌려 서로의 숨결을 나눠 갖는 물고기를 그려내기도 한다. 가장 작은 골목인 귓구멍으로 세상의 작은 소리도 들으려 어깨 낮춘 시인의 모습을 떠올려주는 시편들이 많다. “보름달 속에 손을 밀어 넣으니/따뜻한 강물이 만져진다”고 노래한 시인의 민감한 손을 한번 만져보고 싶다.

—함민복(시인)



∎ 책 속에서

푸른 잔디 위로

하얀 공이 날아간다

점점 더 멀리 날기 위해

온몸에 흠을 파고

탄력을 붙인 하얀 공

쇠뭉치에 맞고

날아가는 하얀 공

흠이 많을수록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상처도 날개가 될 수 있다

-「흠의 힘」 전문


그대가 처음 내게로 오던 밤도 눈이 내렸다                 

그대의 눈동자 속엔 지금도 건조한 눈이 내리고

나는 무심히 창밖을 본다

내 사랑은 뜨거웠지만 돌아서면 늘 환각이었고

행복은 죽음 뒤에나 찾아오는 것이었다

그러나 언제까지나 죽음을 동경할 수만은 없는 일

내 마음속 욕망들이 다시 꿈틀거린다 해도

이제 그만 그대를 불러들이고 싶다

그대를 십년 동안이나 문 밖에 세워두었다

—그걸로 충분하지 않은가

그대 눈동자 속엔

아직도 마약 같은 눈이 내리고


‒「수정동 푸른 밤」 중에서


∎ 시인의 말

첫 시집을 개정판으로 다시 세상에 내보낸다.

14년 만이다.

부끄러움은

앞으로도 나의 과제로 남을 것이다.

2018년 12월

고영

∎ 저자 소개

고영 시인

1966년 경기 안양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2003년 《현대시》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 『산복도로에 쪽배가 떴다』 『너라는 벼락을 맞았다』 『딸꾹질의 사이학』, 감성 시 에세이 『분명 내 것이었으나 내 것이 아니었던』 등이 있다. 〈고양행주문학상〉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천상병시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월간 《시인동네》 발행인 겸 편집주간을 맡고 있다.

E-mail: sbpoe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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