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김영남 > 문학 강좌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문학 강좌

  • HOME
  • 문학가 산책
  • 문학 강좌

(관리자 전용)

☞ 舊. 문학강좌

퇴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 김영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818회 작성일 16-02-18 09:10

본문

시를 쉽게 쓰는 요령 - 김영남

 

11. 퇴고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누가 필자에게 시창작 과정중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 두 가지만 들라고 한다면 필자는 아마 상상력과 퇴고력을 들지 않나 싶습니다. 그 이유는 시의 내용을 상상력이 좌우하고, 작품의 완성도는 퇴고력이 좌우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따라서 상상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퇴고를 잘 하면 그 시는 크게 흠이 드러나지 않고, 또한 퇴고가 좀 어설프더라도 상상력이 특출하면 이 시 또한 큰 문제점이 노출되지 않고 넘어갈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요소에 문제가 있을 땐 정말 작품이 형편없이 추락하게 되죠. 하여, 가장 바람직한 것은 상상력과 퇴고력을 겸비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 능력을 겸비하면 작품성이 폭발적으로 상승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면 퇴고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이 또한 필자의 경험을 들려주는 것으로 이 강좌를 대신할까 합니다.

 

* 상상을 할 때는 뜨겁게, 퇴고를 할 때는 냉정하게

 

상상을 할 때 마음의 자세는 기본적으로 뜨겁고 깊게 해야 하지만, 퇴고를 할 때 마음의 자세는 이와 정반대 자세인 냉정하고 넓게 해야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와 같이 작품을 쓸 때와 작품을 고칠 때에는 정 반대의 심성이 필요한 이유는 작품을 바로 써서 완성시키면 흥분된 감정상태에 있기 때문 시도 흥분되어서 좋은 시 건지기가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초보자 시절에는 시를 써서 곧바로 완성시키고 누구에게 자랑하고 보여주고 싶은 조급함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이게 초보자 시절에 자주 빠지게 되는 함정입니다. 힘들여 퇴고를 해보지 않으면 그만큼 발전이 더디고 아집에 사로잡히기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퇴고기간은 어느 정도 가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필자의 경험을 말하자면 퇴고는 오래할수록 좋지 않나 싶습니다. 필자는 아무리 짧은 시라도 곧바로 써 바로 완성한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현재도 시 한 편을 구상해서 남에게 보여줄 정도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최소한 보름 이상의 퇴고기간을 갖습니다. 그러니깐 필자의 경우 상상은 한두 시간에 깊고 뜨겁게 해서 서랍에 두었다가 2-3일이 지난 다음에 다시 꺼내 이 시에 새로운 상상을 조금씩 덧붙이고 삭제하는 것을 반복하면서 작품을 완성시켜 나갑니다. 그래야 내용이 흥분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고, 시에 침착성과 보편성도 확보할 수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이런 퇴고와 관련해 시를 효과적으로 다듬는 어떤 구체적인 방법이 있을까요?

 

* 정신이 가장 맑은 시간에 퇴고하라.

 

필자는 퇴고를 위해 정신이 가장 맑은 상태를 잠시잠시 아주 자주 가졌습니다. 정신이 맑은 상태를 잠시잠시 자주 가진 이유는 아무리 맑은 정신상태라 하더라도 그 분위기에 또 오랫동안 잠기게 되면 이 또한 마음이 흥분되기 쉽기 때문입니. 하여 필자는 아침에 맨 처음 가는 화장실을 시 퇴고 장소로 아주 잘 이용하였습니다. 2-3일전에 쓴 시 초고를 갖고 네모난 밀실에 쪼그리고 앉아서 읽으면 정말 시의 어수룩한 부분, 미흡한 부분, 참신하지 못한 부분 등이 눈에 잘 띄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이 상태에서 지적된 부분은 과감하게 버리고 고치고 그랬습니다. 하여 게시판 독자들도 이번 기회에 자신의 정신이 가장 맑고 평온한 상태가 어느 순간인지를 확인해 퇴고를 할 때 이를 자주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 작품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보여주라.

 

마지막 퇴고와 관련해 이와 같은 정신, 즉 작품을 볼 줄 아는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의 지적을 빨리 받아들일 줄 알며, 끼는 작품도 과감하게 버릴 줄 아는 마음 자세의 확보가 중요해서 소개하였습니다. 특히 초보자 시절에 자기 동료들의 작품평과 훈수를 귀담아들으면 망하는 길로 가는데 첩경이라는 걸 명심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작품을 보여줄 땐 가능한 한 어느 정도 수준에 있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시를 쓴 경력이 충분한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경력이 어느 정도 있는 사람은 시를 잘 쓸 줄 모른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시를 볼 줄 아는 안목은 있게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이 게시판 독자들은 많은 퇴고는 곧 시 창작력의 향상이다라는 것을 항상 명심하시기 바라고, 이 게시판에 시를 올릴 때에도 정말 최선을 다한 작품을 올리시기 바랍니다. 많은 퇴고를 해보지 않으면 그만큼 발전이 느리게 됩니다.

 

추천1

댓글목록

긍정더하기행복나누기님의 댓글

profile_image 긍정더하기행복나누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그냥 글이 좋아서...아직은 공부를 하고 있는 새내기 입니다.
앞으로 자주 뵈러 오게 될  터인데 어여삐 보아주시고
글쓰기의 네비게이션 무한 감사 드립니다.

Total 227건 1 페이지
문학 강좌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995 0 12-05
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82 0 12-05
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14 0 04-05
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4 0 03-28
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1 1 03-25
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71 3 03-24
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7 2 03-23
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1 3 03-22
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4 2 03-21
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8 0 03-18
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3 0 03-17
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3 0 03-16
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4 1 03-15
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5 0 03-14
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0 0 03-10
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7 0 03-09
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7 0 03-08
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5 0 03-07
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5 0 03-04
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7 0 03-03
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7 0 03-02
2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2-29
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3 0 02-26
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5 0 02-25
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12 0 02-24
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3 2 02-23
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3 0 02-22
2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5 0 02-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19 1 02-18
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0 1 02-17
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63 1 02-16
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72 0 02-15
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41 1 02-12
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08 1 02-11
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01 1 02-05
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25 0 02-04
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4 1 02-03
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0 1 02-02
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84 0 02-01
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6 0 01-29
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6 0 01-28
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3 0 01-27
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0 01-26
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8 0 01-21
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34 0 01-20
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3 0 01-19
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1-18
1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6 0 01-15
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1-14
1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51 1 01-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