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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시인 윤동주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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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093회 작성일 16-04-05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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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시인 윤동주 이야기

[오마이뉴스] 2016-02-22

글 : 오병종 편집 : 이선필


영화 <동주>에서는 윤동주 역을 맡은 강하늘이 천천히 아주 천천히 독백처럼 동주의 시들을 틈틈이 읽어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흑백의 짙은 우수 속에 주옥같은 명시들을 감상하는 맛이 제법 쏠쏠했다. 동주의 시는 천천히 읽어야 제대로 감상할 수 있음을 알려주었다. 영화에서 맨 처음 등장하는 시가 '흰 그림자'다.

"황혼이 짙어지는 길모금에서
하루 종일 시든 귀를 가만히 기울이면
땅검의 옮겨지는 발자취 소리.


발자취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나는 총명했던가요.


이제 어리석게도 모든 것을 깨달은 다음
오래 마음 깊은 속에
괴로워하던 수많은 나를
하나, 둘 제 고장으로 돌려보내면
거리 모퉁이 어둠 속으로
소리 없이 사라지는 흰 그림자.


흰 그림자들
연연히 사랑하던 흰 그림자들.


내 모든 것을 돌려보낸 뒤
허전히 뒷골목을 돌아
황혼처럼 물드는 내 방으로 돌아오면


신념이 깊은 의젓한 양처럼
하루 종일 시름없이 풀포기나 뜯자."


- '흰 그림자' 전문

윤동주의 '흰 그림자'로 살아간 한 사람이 있다. 그는 고 백영 정병욱(白影 鄭炳昱, 1922~1982)이다. 윤동주가 세상에 '시인'으로 알려지기까지에는 '흰 그림자(白影)' 정병욱 박사의 노력이 가히 절대적이었다. 영화 <동주>에는 등장하지 않아 그 이름 석자를 여기 한 줄 크레디트로 올리려 한다.

윤동주의 흰 그림자로 살아간 사람

▲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249. 정병욱의 선친이 양조장을 경영한 1920년대 점포 양식의 건축물인데다 윤동주의 시를 보관한 곳이다.
ⓒ 신윤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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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하동 출신 정병욱은 서울대학교 교수를 역임한 국어국문학자다. 한국고전문학 연구와 판소리 연구에 출중한 업적을 남겼다. 특히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 고 한창기 선생과 함께 판소리 감상회를 개최, 70년대 명창들의 완창을 그대로 채록하여 LP판을 발간하기도 했다. '대접받지 못한' 판소리를 학문 연구의 대상으로 당당히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정병욱은 하동에서 태어나 경남 남해와 전남 광양 망덕 포구에서 자란 적이 있다.

전남 광양시 진월면 망덕길 249번지에 단장된 빈 가옥 한 채. 이 집은 2007년도에 등록문화재 341호로 지정이 됐다. 일제 강점기 한글 사용이 금지된 시기에 민족시인 윤동주의 한글 유고를 보관한 공로(?)로 문화재가 된 것이다. 정병욱의 연희전문 학창시절 망덕 포구의 이 가옥은 그의 선친께서 당시 양조장을 경영했던 곳이기도 하다.

연희전문 시절 선배 윤동주와 후배 정병욱은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했고, 기숙사를 나와서 하숙할 때도 함께 살았던 적이 있다. 연전 졸업 무렵 윤동주는 졸업 기념으로 시집을 내려고 18편을 추려 시집 머리에 쓸 내용도 첨부하여 3부를 필사한다. 이때 시집의 머리말로 준비한 내용이 이른바 '서시'다.

한 부는 연희전문 교수였던 이양하에게, 또 한 부는 본인이, 그리고 마지막 한 부는 연희전문 후배 정병욱에게 맡긴다. 안타깝게도 동주 본인의 시집도, 이양하 교수에게 맡긴 시집도 사라졌다. 다만 정병욱이 보관한 시편들만 이 등록문화재 431호에서 잘 보관되어 있다가 오늘날 우리에게 시를 접할 수 있게 해주었다.

정병욱은 일제 강점기 막바지에 징병으로 끌려가기 전 자신이 보관해오던 윤동주의 시 원고를 고향의 어머니께 부탁하여 보관하게 하였다.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성씨를 새로 만들고(創氏), 이름을 바꾸고(改名), 모국어까지 사용 못하는 암울한 시기에 우리 글로 새겨진 원고를 보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직접 쓴 필사본 세 부 중 한 부만 살아남았다

▲ 정병욱이 보관한 원고의 겉표지 시집 제목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라고 적고, 다른 쪽은 정병욱 형앞에 윤동주 보낸다고(증) 적혀있다.
ⓒ 연세대학교 윤동주 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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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머리에 실을 '서시' 외에 보관된 시 18편. 다시 적어 봐도 대단한 시편들이다. '자화상', '소년', '눈 오는 지도', '돌아와 보는 밤', '병원', '새로운 길', '간판 없는 거리', '태초의 아침', '또 태초의 아침', '새벽이 올 때까지', '무서운 시간', '십자가', '바람이 불어', '슬픈 족속', '눈 감고 간다', '또 다른 고향', '길', '별 헤는 밤'.

이 시들이 사라졌다면 우린 윤동주를 알고 있을까?

얼마나 중요한 시편들인지를 여러 통계들이 말해준다. 한국 현대시 100주년을 맞았던 2007년도에 문인 단체들은 시인들을 대상으로 좋아하는 우리 시 10편을 조사했다. 유일하게 윤동주만이 10위 안에 두 편의 시를 올렸는데, 바로 보관된 '서시'와 '별 헤는 밤'이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시 설문조사에서도 늘 앞뒤를 다투는 두 편의 시다. 1920년대 점포 주택이라는 건축적 특성도 감안했지만, 그런 시들을 안전하게 보관해준 가옥이기에 등록문화재 대접도 당연하지 않은가.

지워진 원래 제목

▲ 빨간 원 안에 '병원(病院)'의 흔적 정병욱은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제목을 처음에는 윤동주가 '병원'으로 적었다가 지웠다고 증언했다.
ⓒ 오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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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하나 주목할 것은, 시집 제목이다. 영화 마지막에 동주의 일본 유학시절 영문과 교수님 친구의 딸로 등장하는 쿠미와의 대화가 아직도 귓전에 남는다. 시 제목이 뭐냐는 질문에 동주가 대답한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침묵이 흐르다 한참 후에 발음되는) ...시!" 그 대화로 영화는 끝나고 바로 크레디트가 올라간다.

그 여운 탓인지 관객은 아무도 일어서지 않고 크레디트를 쳐다본다. 드문 일이다. 모든 자막들이 다 올라갈 때까지 나도 관객들 속에 앉아 있었다.

'서시'에 등장하는 시어들. '하늘', '바람', '별'이다. 우주를 형성하는 상징들이다. 자연현상의 절대성을 갖는 경외의 대상으로 형성된 시어들이다. 우주의 상징들은 시집의 머릿말이 되었고, 자신의 시 18편이 그와 동격이라는 의미로 나란히 나열돼 마지막에 '시'라고 마침을 했다. 우주현상과 같이 취급하고자 한 그 만의 시집 명명법이었으리라. 윤동주가 첫 시집 이름에 최상의 자부심을 담은 셈이다. 그 의미를 안 이준익 감독은 그 대목에서 '시' 앞에 그렇게 큰 '쉼'을 연출했을 것이다.

고 정병욱의 증언에 의하면, 원래 시집 제목이 <병원>이었다. 원고 표지에도 지웠다 쓴 흔적이 있다. 시 제목이기도 한 <병원>은 병든 우리사회를 상징하여 처음에는 그렇게 정한 듯 하다. 그러나 <병원>은 지워졌고, 당당하게 자신의 시를 우주현상들과 나란하다고 적었다. 부끄러워하며 '참회'하는 이미지로 가득한 동주가 그처럼 자부심 가득 담아 시집 제목을 다시 고쳐준 '반전'은 우리에겐 큰 행운인지 모른다. 독자로서 고급진 그의 명명이 고맙다.

또 다른 사람들

▲ '서시' 원고 시집의 제목이 된 시어들을 빨갛게 표시했다.
ⓒ 윤동주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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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욱과 윤동주의 관계는 여동생 덕희(1931~2015)와 아우 병완(88세)에게도 연결이 된다. 연희전문을 거쳐 서울대를 졸업한 정병욱은 서울대 교수가 되기 전 잠시 부산여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기도 했다. 마침 여동생 덕희는 그 곳 학생이었다. 정병욱은 여고생들에게 교과서에서도 접해보지 못한 영롱한 언어로 된 동주의 시를 들려주었다.

후에 그는 여동생에게 사람을 만나러 가자고 하여 윤동주의 동생 윤일주(1927~1985, 성균관대 건축과 교수)를 소개해서 결혼을 하게 된다. 두 사람 사이에 태어난 윤인석 교수(현 성균관대)가 있다. 학생 신분으로 유명을 달리한 동주에게는 후손이 없어 윤인석은 유족을 대표하는 일에 나설 뿐 아니라, 동주를 기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정병욱은 윤인석의 외삼촌이 됐다.

이제 아우 병완의 사정을 보자. 정병완은 국립도서관 사서였다. 1970년 10월 국립도서관에서 '시인 윤동주 유고전'을 열었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금은 은퇴하여 경기도 안성에 거주하는 정병완(88)씨의 얘기다.

"당시 열람과장을 맡고 있을 때인데, 남산으로 옮기기 전 소공동에서 마지막 행사로 '윤동주 유고전'을 열었죠. 윤동주 서거 25주년, 국립도서관 25주년이 맞아떨어졌어요. 형님이 보관한 원고, 강처중씨가 보관하다 유족에게 맡긴 원고, 윤동주 시인의 여동생 윤혜원씨가 용정서 가져온 원고들을 모아서 함께 전시회를 했습니다. 형님 영향으로 모든 걸 내가 알고 있으니까 기획이 가능했죠. 근데 당시 어떤 일이 있었냐면, 마침 일본 국회도서관 사서인 우지고쯔요시(宇治鄕毅)씨가 무슨 일로 우리 도서관을 방문했었는데, 내가 안내하여 전시내용을 상세히 보고 갔습니다. 윤동주 시에 깊은 관심을 갖더라구요. 윤동주가 독립운동 하다 잡혀 후쿠오카에서 옥사했다고 말했고, 일본 기록이 없다는 얘기도 했죠."

일본으로 간 우지고 쯔요시는 윤동주의 기록을 찾아나섰다. 문서 공개시점에 달하자 기밀 문서들이 나왔다. 영화의 주인공들인 윤동주와 송몽규의 법원 판결문을 찾아서 한국에 전해준 이가 바로 우지고 쯔요시다. 이를 윤일주가 번역하여 <문학사상> 1977년 12월호에 "새로 발견된 자료, 순절의 시인 윤동주에 대한 일본 '특고경찰'의 비밀기록"으로 실어, 윤동주의 억울한 죽음의 실상을 처음으로 상세히 알렸다. 우지고와 정병완의 인연의 결과다.

둘은 공교롭게도 사서에서 후에 교수가 되었고, 지금은 각자 은퇴하여 경기도 안성에서, 일본 오끼나와에서 조용히 지내며 가끔 통화를 하기도 한다고 한다. 이렇듯 정병완과 병욱, 덕희, 세 남매는 윤동주와 특별한 인연을 갖고 있다.

유족을 제외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강처중이나 여기 소개한 정병욱 가족들이야말로 윤동주 시를 다시 살려낸 특별한 분들이 아닐 수 없다. 평생에 한 일 중 가장 자랑스런 일을 꼽으라면 "동주를 알린 일"이라고 말했다.

동주의 시 제목 '흰 그림자'를 의미하는 '백영(白影)'을 호로 사용한 국어국문학자. 영화 <동주> 크레디트를 대신해 여기 한 줄 이름을 써둔다. 정.병.욱.

▲ 연희전문 시절의 윤동주와 정병욱 정병욱이 2년 후배였지만 둘은 절친하게 지냈다. 특히 소설가 김송씨의 집에서 함께 하숙하기도 했다.
ⓒ 윤동주기념사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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