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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탑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7회 작성일 20-09-10 03:07

본문


사과탑


풀잎처럼  등이 목보다 높다.

오고 가는 수많은 다리들 사이로 등이 목보다

높은 할매가 느릿느릿 눈앞의 빨간 사과처럼

검버섯 핀 손을 포개 앉았다.

땅에서 난 것들이라 땅에 앉아 있다.

까만 비닐봉지 하나 바람에 날려 새처럼 높이

날아가면 할매 등이 펴지고 다시 등보다 목이

높아 질까


시장 끝 좁은 골목 세상 제일 낮은 곳에 담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사과!

한입 베어 물면 빨간 소쿠리 머리위에 들고 춤을

추고 싶지

붉은 노을 엮어 만들었을까

붉은 소쿠리 빨간 이층 사과탑

애처로운 검버섯 핀 앙상한 팔 슬쩍 훔쳐보며

지나가는데 등에서 눈물이 났다.

다시 돌아서서 빨간 이층 사과탑 앞에 섰다.

`빨간 사과탑 하나 주세요` 말하기도 전에

손가락이 먼저 나갔다.

무뚝뚝한 놈! 내성적인 놈!


굽은 등이 목보다 높은 할매가 사과 두 개를

더 넣어 힘겹게 건네주는 얇은 어둠속

삼층 사과탑.

사과탑을 받아 돌아서는 순간 옆에 심심하게

앉은 할매의 두꺼운 주름속 까만 눈이 가시처럼

등을 찔렀다.

등이 펴지고 등보다 높아진 목의 하늘은

얼마나 푸를까?

아! 풀잎처럼 너무 푸른 등이 목보다 높구나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시는 형태를 바꾸면 상당히 좋아지는 경향을 보이기도 합니다.
같은 형태만으로 시가 포장된다면 안되겠다고 생각합니다. 형태를
많이 고민해 보셨으면 하는 바람 내려 놓습니다.(가끔 산문형식...)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낚시나 갈까 싶은 선선한 날 입니다.
아직 빗자루가 짧아 사과탑도 서툴게 겨우 쓸어 담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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