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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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32회 작성일 20-09-11 01:13본문
퇴고
욕망을 열정으로 착각했던 가지
화려한 꽃으로 나열한 미사여구 자폐적 상징어 자신도 모르는 구절
미련 없이 지우며
농익은 열매로 새로이 채운다
세월 바닥에 쓴 내 발자국
누군가의 가슴에
채찍처럼 휘갈기던,
정작 발도 잊은,
수식어는 어떻게 삭제해야 하나
바람은 스치듯 읽어도 하늘은 숙독했을 미완성인 시
나이란 다만 행 바꾸어
새 문장 쓰는 것이다
선글라스 벗고 날마다 새 이슬 안경 껴
숙성된 어휘 찾지 못할 때
다툼을 멈추는 여백을 둔다
나는 이 땅 시인 후보생
우연히 입에서 나온 한 줄의 문구가
한 모금 물이 될 수 있다면
마침표로 찍게 될 무덤
내 이름 새겨진 비석은
최소한 댓글이다
2020-09-10 KJS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의 퇴고, 그 아름다운 작업을
하고 싶은 날입니다... 좋네요.
음...첫행도 잘 뽑은 듯 하고요.
시화분님의 댓글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헤, 격려의 댓글에^^ 감사합니다. 그나저나 시인님의 필력 상당하신데, 써둔 작품들이 많을 것 같은데 공기를 한번 쐬게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것 같은데요. 아무쪼록 좋은 날 되세요~~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제 인생도 퇴고해야 하는데 바쁘게 살아간다는 핑계로 늘 미루고 있습니다만, 숙연해지는 시를 가슴에 담고 오늘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감상 잘하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시화분님의 댓글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과거는 퇴고할 수 없지만
미래는 언제든 퇴고될 수 있겠지요 ^^ 좋은 하루 되세요
너덜길님의 댓글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퇴고를 이렇게도 쓸 수 있군요.
착상이 다한 시라고 생각됩니다.
참 좋습니다.
시화분님의 댓글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합니다.^^
예전의 썼던 시들을 퇴고하다 보니,
매번 다른 모습으로 오더군요.
그러다, 삶도 이렇게 퇴고될 수 있다면라는 생각이 시발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