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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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09-11 11:28본문
이 시대의 시인 / 백록
시인은 무릇
시간과 공간을 꿰뚫을 수 있는 견자(voyant)여야 한다는
랭보의 주장처럼
시인은 감히
천리안을 지닌 신의 경지에 도전하는 자일 것이다
그러나 아직 신이 된 시인은 없다
죽어 별이 되었거나 꽃이 되었거나 바람이 되었거나
세상 소풍을 마치고 귀천한 시인은 물론
독자들에게 추앙을 받는 시인들은 꽤 많지만
그들은 결코, 신의 경지에 들지 못했다
신격 같은 노벨상에 도전한 쟁쟁한 시인들이 제법 있었지만
그 상은 막상 대중음악가의 몫이 되었었지
그랬다. 그렇다
노래야말로 곧 詩인 셈이다
다이나마이트로 빌보드의 아성을 점령한
코리아 소년들의 노래
그 노래야말로 진짜 시인 것이다
부처도 예수도 쩔쩔매는
코로나-19
그 악마와 싸워 이기려는
이 시대의 시다
그야말로 천리를 넘나들며
온라인 세상에서 부르는 노래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젊은 그들이야말로
지금의 시인이다
BTS, 알파벳 단 세 자로
대한민국의 정신을
함축하고 상징한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는 미션 스쿨 系 학교를 다녔는데 ..
교목 校牧선생님과의 신앙 상담에서 말하길
"저도 신 없이는 살 수 없을 거 같아요
특히 , 질척 질척 비 오는 날에는.. "
그렇게 말 했다가 , 머리에 쥐 나도록
토끼뜀 했다는
근데, 이 시대의 시인들 ..
글쎄요,
그저 .. 무수한 퀘스쳔 마크(?) 달아 봅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마침, 초가을의 비가 추적거립니다
하여 답글 대신 올리는 푸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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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우 / 백록
요즘의 어감상으로는 백로의 눈물인 것 같습니다만
막상, 인터넷으로 비치는 건
금시초문의 말씀인데
엉뚱하게도 흰 바탕에 검은 무늬와 긴 꼬리가 있으며 생물을 먹지 않고 살아 있는 풀을 밟지 않는 짐승이랍니다
성인의 덕에 감응하여 나타난,
여태 본 적이 없으므로 더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주 문왕의 덕이 널리 백성들에게 퍼져 초목草木과 금수禽獸에게까지 미친 것을 읊은 詩라는데
무식한 저로서는 도대체 뭔 소린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어쨌거나 이 말테우리 노파심으로는
염천의 더위며 광란의 비바람이며
지난 계절의 통증을 추억하는
눈물인 듯합니다만
오는 계절의 추위를 의식한
우려인 듯합니다만
마침, 오늘 추적거리는
가을비 같은 소리
추우騶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