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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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8회 작성일 20-09-11 14:30본문
퇴근 후 서쪽 하늘로 번지는 노을을 이고 뚜뚜 와 나는 길을 나섰다. 뚜뚜는 십 년 전 처음 만난 반려견으로 지금껏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껌딱지이다. 길바닥에 나부끼는 잎새들 사이로 뚜뚜 와 나의 발자국이 나풀거린다. 서로의 발자국은 서로를 이어주는 매듭이요, 서로에게 다가가는 징검다리이다. 얼마 전 친형으로부터 오랜만에 안부 전화가 걸려 왔다. 험한 세상 살아가다 보면 혈육의 情도 生의 가장자리에서 어슬렁거린다. 오늘 밤, 침실에 누운 나의 이불 속으로 뚜뚜가 낑낑대며 온몸으로 파고든다.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뽀인뜨를 잘 찾아야 하는데...만남의 이유도 있으면 좋겠고
같이 살면서 특별한 애환 하나 정도 필요하겠네요. 관계,
라는 제목 하에서는 여러 시들이 나올 수 있다 여깁니다.
잘 읽고 인사 남깁니다. 항상 좋은 날이시길...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글이 참 차분합니다. 정겹고요..^^.
'관계'라는 단어가 참으로 머리 속에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감상 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