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 내과 4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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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4회 작성일 20-09-12 11:18본문
소화기 내과 44호
수혈이나
장기이식은 변하게 만들까요
물에서 자란 볍씨는 싹부터
흙에서 자란 볍씨는 뿌리부터 난다는 말은
곱슬머리 崔씨 할아버지에게 들을 수 없던 말
아버지는 여인의 피를 받은 것일까요
혹 완전할 이름과의 유사성은?
혈변을 쏟는 아버지는 독방에 갇혔던 자의 성향
커튼이 늘 펴져 있는 병실 속
분지 같던 대화는
명주실 묶인 돌이 소(沼)에 빠지는 듯합니다
"할아버님 이거는 읽어야 치료돼요. 지금요”
낯선 여자의 말
“아버지 그만요, 며느리도 교회는 안 된다고.”
“나사마 보험사서 온 등, 교회서 온 등, 성당서 온 등, 모르겠다마는 자다 깨서
아찔~한 게 못 읽게 강요 말고 환자 인격을 존중합시다 영접받아야 삽니다!“
할아버지는 나를 향해
어린 너에게까지 죄를 지었으니......,
무교자를 유교로 만드는 전도는
다른 혈액형의 피를 몰래 수혈하려는 일
여행으로 시차를 느껴보고
남의 묘지에 잠들며
성향을 바꾸려는 당신들게
말없이 국외로 새어나간 담당 교수
하루 일찍 무리를 끌며 회진하고 싶은
펠로가 있는 소화기내과 44호를 추천합니다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가 담지한 사실이야 어쨌든,
이 시에서 받은 느낌을 솔직하게 피력하자면
<소화기 내과 44호>에 드리워진
어둠 속 자취 감춘 검은 베일 Vail
즉, 종교와 삶의 부자연스런 만남이
이 시를 고조 高調시킵니다
이 시에서 삶의 죄표 上 자신의 위치를 설정해 보는 건
시를 읽는 각자의 몫이겠지만요
인간이 살아가는 공간누각 空間樓閣에 걸린
지진계 地震計같은 시..
간만에 좋은 시에 머물다 갑니다
벨라님의 댓글의 댓글
벨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 졸시에 평론까지 해 주시니 좋아 죽겠나이다~!,ㅎㅎㅎ
늘 건강하시고, 제가 시마을에 들릴 때, 그 옛날 하굣길 항상 할머니와 함께 서있던 싸리문처럼 시마을에 계셨으면 합니다
주말 잘 보내시고, 건강 주의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