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스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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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34회 작성일 20-09-16 00:50본문
립스틱
1.
시집온 이래 당신의 입술은 햇살에 늘 검붉었다. 뙤약볕 아래 수십 번 굽히고
일어난 사이 주름 무성한 얼굴 까맣게 칠해지곤 하였다. 입술은 산 모양 침묵으로
버티다, 노상 좌판 햇빛에 화상을 입을 때, 근원은 날개 모습이라며, 남편 자식 향해
지진처럼 쩍 억! 갈라진 틈으로 꺼억 꺼억 울다 어디든 날아가겠다 파르르,
하지만 곧잘 둥우리 품은 암탉 되어 별빛 달빛을 바른다
2
자그마하던 내 입술 두툼해지자, 입술 선 따라 날개 그리며, 사시사철 붉은 장미 피워낸다.
어느덧 한 아름 빨래 가득한 베란다 창문의 햇살, 저녁마다 연기 가득한 부엌 전구 빛에
자주 붉게 칠해지는 입술로, 이제는 구석 한 지붕 지키는 기둥처럼 지내다, 어젯밤
그 빛의 갑갑함에 툭, 쓰러져 구르고는 일어나 촛불 모양 서 있다
2020-09-15 KJS
댓글목록
빛날그날님의 댓글
빛날그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곧 좋은 시가 나올 듯 합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십시오.
시화분님의 댓글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헤, 에구 부담되네요.
그냥 아이처럼 재밉게 쓸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