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 소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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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04회 작성일 20-09-19 07:14본문
골목 소리 하나
육순이 넘은 여인들이 모여 수다스러운 골목
아들 손주 자랑 한번에 괜히 목에 힘이 들어간다
주렁주렁 열리는 대추처럼
골목 한쪽에서 살아나는 소리는 늘 바쁘다
골목은 어쩌다 울려 퍼지는 홀 되어 울림으로 연주되고 있는지
수년 전 이사했을 때도 울림의 소리가 메아리친
그 목소리와 레파토리는
늘 새로운 노래를 듣는 듯이 선잠을 깨울 때면
몇 번지에 사는 아줌마의 옥타브 높이를 알게 될 쯤
합창단과 관객의 거리가 하나가 되어 골목길이 된다
골목 안쪽에 뿌리를 둔 정다운 소리
어머니의 입술이 달싹거린다
적은 월급에 매일 불만 가득한 나
골목 안쪽에서는 어머니의 부푼 목소리가 매끄럽게 울려 퍼져서
대기업에 다니는 듯 목소리는 높아져서
감추고 싶은 것도 자랑이다
저 메아리에 자잘하게 표시되어 살아나는 음계
저마다의 골목 한 개씩 지니고 살아가고 있는 지금
하루가 저물어가자 빈 골목이 된다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이 세상에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딸 잘 되라고 행복하라고, 골목 풍경이 눈앞에 선합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즐거운 토요일,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성휘님의 댓글
성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잠시
머물다 갑니다
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