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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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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회 작성일 20-09-20 00:42

본문



바닷가에는 황금빛 자갈들이 굴러다니고 있었다. 내 여인은 폐선 한 척처럼 다리를 절었다. 짚을 이어 만든 지붕과 흙담이 무너지고 있었다. 멀리 보이는 섬들이 말미잘을 닮았다. 안개가 나무판자를 타고 내 여인이 익사한 자리를 맴돌았다. 


고사목들로 가득한 패러다이스여! 목적 없이 아름다운 섬들이여! 내 시선 가득 깔린

투명한 물의 뼈와 투명한 물의 내장. 길이 보이지 않는 길을 가고 있는가? 나는 언제나

나 자신과 겹쳐져야 한다는 사실이 

외롭다. 나는 한번도

날 사랑해 본 적 없었다. 


청록빛 사슴이 가라앉은 

고사목 비늘의 가장 바깥쪽,

해당화 꽃잎이 

우주와 맞닿은 자리.


물결 사이 찰랑이는 

자잘한 면도날들 위에 흐트러진.


읽어도 해석되어지지 않는

매혹이 물 속으로 

지느러미 뻗고.

 

피 향기 아른한 

베일 바깥은 보이지 않았다. 베일 안쪽으로  

전어떼들이 헤엄쳐들어왔다. 온디네 (Ondine)가 물을 첨벙거리자

저 까마득히 머언 곳까지 

은빛 그물이 섬세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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