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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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89회 작성일 20-09-25 12:34본문
나라 / 백록
내가 나고 자란 섬
어느덧 아일랜드로 읽히는 탐라를 생각한다
반도인 나의 나라 코리아를 생각한다
그 근거인 고려를 생각한다
쌈박질의 삼국시대는 감히 입에 올리기도 부끄러워
그윽한 심경의 나의 가야를 떠올린다
내 전생의 대륙을 떠올린다
그 근원을 떠올린다
그런 나라가
어쩌다 반의반 쪽 섬이 되어버린 이 나라가
마침내 섬 아닌 섬이 되어버렸다
각자의 백성들은 스크린을 비추며 다이나마이트를 터뜨리며 국경을 넘어 공을 치며 차며 던지며 만방으로 이름을 떨치는데
이 나라는 막상 걱정거리로 내몰리는구나
안 그래도 꽉 막힌 이 나라가 더 막힐 조짐이구나
국제자유도시를 꿈꾸던 이 섬도 덩달아
오리무중이로구나
우여곡절의 아리랑고개를 넘으면서도 한쪽에선 애타게 단심가를 부르고 다른 쪽에선 그럭저럭 하여가를 부르며
따라 용비어천가를 외치는 가운데로 남북노소 사색이 그토록 망조로 비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삼천리강산에는 비발디 사계가 실컷 울려 퍼졌는데
요즘 따라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이 이명을 쑤시는구나
들썩이던 거리마다 보이지 않는 경계가 생기더니
어느덧 늙어버린 섬 한라산 기슭으로
내 무덤이 비치는구나
휘영청하던 한가위는 수상한 구름에 휩싸이고
늘 열리던 개천절은 폐병을 앓는 폐천절로 비치고
나랏말씀의 한글날은 그 씨앗인 아래아마저
갈바람에 훌훌 날려버리고
아! 나라여, 우리나라여!
거듭 태어나라!
지구여, 달이여, 별이여!
태양이여!
댓글목록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을 것 같습니다.
한데 현생에 이르러
제가 아부지가 구한 나라를 잃어버렸으니,
좋은 하루 보내시ᆢᆢᆢ
ㅡ떼끼!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심각모드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심각하셨다면 죄송~^^;
시집 항공기로 날아갔을 것 같아요.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금 도착
정성스레 부쳐온 시집
잘 읽을께요
책벌레정민기09님의 댓글의 댓글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생각대로 오늘 받으셨군요.
용머리는 용두암으로?
용머리 바위
머리? 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