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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같은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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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61회 작성일 20-09-25 16:19

본문

눈꺼풀에서 떨림이 일었다. 예측할 수 없는 수축과 떨림은 불안의 히스테리를 낳고 불안이 임계점에 도달할 때 또 다른 경련을 유발한다. 시작된 경련은 온몸으로 퍼져 손발까지 푸들푸들거렸다. 얼굴에도 경련이 일었는지 눈언저리가 실룩거렸다. 혓바닥을 꾹 깨물고 고통의 삽시(霎時)를 넘기는데 경련과 함께 온몸이 꿈쩍대었다. 길바닥에는 총을 맞은 사슴이 선혈을 토하고 경련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죽음을 수습하려고 죽음이 벌떡 일어나 죽음의 경계에서 죽음을 내려다본다. 보푼 눈두덩이가 경련을 견디어내듯 또다시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안구가 허옇게 뒤집힌 채 사지를 누인 몸에서 단말마의 경련이 슬그머니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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