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 개 별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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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33회 작성일 20-09-26 18:35본문
열아홉 개 별에서 온 편지
강화도 초지대교 앞 바다
물비늘들의 고향은
철새 도래지 갯벌이다
천 개의 어둠 속 휑한 가슴이
바람의 밀어들을 밀쳐내자
포물선을 그리며 파문을 일으키는
서해바다 물비늘의 백색 손길들
청옥의 초승달 가장자리 질펀한 행간에 응어리진
신기루 한 줌이 옥빛 바람에 스쳐 죽어가고
곰삭는 풀무질에 내동댕이쳐진
에메랄드 조각배를 타고 내려와
신의 손으로 담금질한 별 껍데기가
물고기자리별 처녀성의 먹빛 울음에
모조리 깡그리 벗겨지자
기어이 앙다문 꽃술을 벌리는
열아홉 개 초록별 편지
''단 하나의 느낌으로
그대 이름은 지구
내 이름은 별빛이라네
단 한 번의 정사로
그대 영혼은 고독
내 영혼은 방랑이라네
일 년간의 순정으로
그대 기억은 미련
내 연민은 번민이라네
백년의 기다림으로
그대 아련함은 해거름
내 그리움은 붉은 부리 갈매기라네
이제 곧 건계의 해비늘 장막이 무서리에 걷히면
내 이름은 파도가 될 거라네
당신이 숨 쉬는 바다 곁에서 무한으로
일렁이는 청색의 파도 거품이 될 거라네
오늘도 여전히 파도 위 토담 길가에 홀로 누워
그대 품에 잠든 열아홉 개 별빛들은
말할 거라네.''
그대 와 나
우연한 이생과 필연의 전생 사이
까무룩 한 강화도 앞 바다
수평선 소실점에 수직 추락하며
찰나의 죽음을 서명하는 별똥별들의
낯선 언약처럼
다만 그것은
그토록 잔인한 마지막 딥 키스였음을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로나로 인해 부도난 노벨작가 추석막걸리갑ㅅ 특별할앤행사합니다
미래 몇백억원이 될지 모를 노벨저작권 100막원에 팝니다
마지막 행사 먆은 성원부탁 ㅁㅁㅁㅁ8
아 다팔면 우린 어떻게?
코로나로지친추석날밤 오르가즘은 그렇게 끝났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물비늘의 고향은 철새 도래지 갯벌이다...흠,, 좋은데요.
옥빛 바람..이런거 뻬고,
신의 손으로 담금질한 별 껍데기,,, 좋습니다.
ㅋㅋㅋ 아직 살아 있네요. 소녀시대 님은요,
연애 같은거 꿈꾸시고요. 부럽습니다. 그래서 저런 살아 있는 시어들이
나오겠죠 바람 좀 피아 보고 싶어도 행편도 않되고,
첫째로 저 같은 놈 만나서 개고생하는 마누라 한테
죄 짓는 것 같아서 일단 죄책감으로 마음이 코팅이 되버리니까
그 쪽 일은 제 안에 스며들지가 않습니다.
부럾습니다 늘 섹스에 대해서, 연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소년시대님이요.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년에 근십년혼자살다보니 있을때잘해 가 실감나네요
밥 설겆이 빨래 청소 관리비등 도무지 쉴틈이없고
요즘은 술에쩔어 얼마못살듯 병치레가 장난아니네요
있을때사랑하고 잘하시길 바랍니다
시가 뮈 별건가요 쓰고플때 하고플대 꼴리는대로
쓰면되지 어차피 돈도안되느거 ♡♡ㅎ
싣딤나무님의 댓글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ㅋㅋ 저도 얼마나 남았을까 싶은 생각이 자주 듭니다. 살아 있는 시간이 아까워서 숙면을 취할 수 없고요.
순간순간 아무것도 아니라 여겨지던 모든 것이 애틋 합니다. 햇빛, 하늘, 구름, 꽃, 물, 어른거리는 나무와
수풀들의 그림자, 커튼을 춤추게 하는 음악 같은 바람, 사람들의 미소와 착함들, 언젠가는 모두 놓고 가야할
이 보물들로 이 지상은 차고 넘칩니다. 병원을 가볼까도 싶지만 무슨 병에라도 걸렸다고 의사가 진단하기만하면
제초제를 친 풀처럼 왕창 무너질 것 같아 가지 않습니다. 모르고 죽는 그 순간까지 천진하게 이 세계와
놀다 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부모를 빼고 나면 아내만큼 친한 친구가 있을까요? 그러나 나 자신과 친구가 될 때가
더 편하기도 합니다. 무슨 엉뚱한 짓을 해도 잔소리를 않하니까요.
시 별 것 아닙니다. 시인 저그들끼리 잘난체 해샀지만, 시는 스스로 자꾸만 힘을 빼라는 주문을 하면서
힘을 못 쓰는 물건 같습니다. 어떻다 저떻다 하는 친구보다 이렇게 해보자, 저렇게 해보자 하는 친구가
좋아집니다. 공산당 선동 문구 같은 시가 뭔말을 하고 싶은건지 알수도 없는 시들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대중가요 가수에게 노벨 문학상을 준 사건은 시의 역할에 대한 일침인 것 같습니다.
우리 노벨파는 그 경고를 알아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애하는 노벨파 시인님! 막걸리 한 잔 하는 그날까지는 건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