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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도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15회 작성일 20-09-28 00:39

본문

이어도



섬이 어디에 있는지 아무도 몰랐다.  

 

후박나무 잎새가 안개 위에서 건들거렸다. 

 

핏줄이 뛰는 소리같은 잡목들 사이에서 버려진 아이, 독수리 부리로 뜯어먹힌 아이의 해골, 빨간 치마와 달구어진 물동이를 인, 연록빛 손목과 투명한 머리카락, 나는 손에 잡히는 돌을 그 아이에게 던졌다. 


누구나 그 섬을 본 사람들은 그곳을 향해 미친듯 헤엄쳐간다고 한다. 부르다가 만 이름이 맺치다가 만 꽃봉오리로 남아있다고 한다. 


나는 섬을 기억한다. 내가 기억하는 섬들은 제각각 다른 형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형상은 결코 겹쳐지는 법 없었다. 

 

물갈퀴를 손에 든 해녀가 섬에 내린 적 있다고 한다. 나는 그녀의 종아리에 시퍼런 해초가 달라붙어

썩어들어가는 상처마다 구더기가 들끓던 것을 기억한다. 새빨간 치마를 입고 있었으며 날카로운 파도에 의해 긁히고 있었다. 


작살 하나가 빈 마루 위에 내던져져 있었다.


나는 뱃전이 약간 기울어지는 것을 느꼈다. 

 

하늘이 기울어지듯이. 

 

나보다 더 거대한 것이 우선 등뼈가 뒤틀리더니 빨간 혈육에서 새하얀 것이 분리되고 분수같은 것이 하늘로 펴져나갔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섬에 많이 가본 적은 없지만
각각의 섬에서 흘러나오는 소리가 있을 것 같네요
들려오는 파도소리도 다를 것 같고
코렐리님이 풀어내시는 섬의 향취와 모양 속에서
무수한 물방울들의 결을 봅니다
깊은 숲과 바다를 가까이 불러들여 이끄시는 신비로운 걸음
잘 감상했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걸음 해주시고 댓글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스케치같은 것이라서 남들에게 보여줄 글은 아닌데요. 뭔가 글을 올려보고 싶어 한번 올려보았습니다. 스쳐가고 순식간에 존재했다 사라지는 감각 속에서 떠오르는 거대한 것의 인상 - 뭐 이런 것을 의도해보았는데 상상력의 부족을 절감하게 되네요.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어도의 전설, 4-3 사건, 제주도 앞에서 배가 침몰해 수많은 사람들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죠 - 그때 익사했다던 젊은 청년 - 그 마을에서 가장 멋장이였다는 - 어머니의 대장암, 죽음에 다가갔을 때 내가 가졌던 환상, 이런 것들이 파편이 되어 전체적인 그림을 만들어내도록 의도하였습니다. 저 이외의 사람이 본다면 혼란스럽고 난삽하게 보이겠지만요. 독자에게 어떻게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해선 아직 모르겠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원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어도 산아 이여도 사나
그 꿈이 끊어지면 죽을 것 같은 이어도
깊은 사색을 부르는 섬
보이지 않는 섬

전 그 섬을 삶과 죽음 그 가운데 여백이라 읽습니다만
간혹, 바람 한 점이라 여깁니다만
참 좋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붙잡을 수 없고 그 존재가 모호하지만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것의 총체라는 식으로
이어도를 그렸습니다.

작은미늘barb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작은미늘bar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나 섬세하신 코렐리님!
글을 많이 줄이신듯...,
저는 바닷가에 살아 집에서도 바다가 보이지만 코렐리님처럼 쓰진 못할것 같습니다.
이어도에 빠지기전에 그만 갈까 싶습니다.
전 낚시나 가야겠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요즘 신경써야 할 일이 있어서 마음에 드는 글이 안나오네요.

굳이 그런 글을 올릴 필요가 없어서 그냥 안 올리고 있습니다. 별 글 아닌데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미늘님 가시려는 그 낚시터가 바로 이어도입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金富會님의 댓글

profile_image 金富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님....
요즘 작품,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시는 듯합니다..^^
늘 작품을 대하면
한 편 부럽기도 하고 한 편 열정에 깊은 공감을 하고 그렇습니다
창방에서 정진하셔서 더 놓은 곳으로 일취월장 하시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시구요
추석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코렐리 시인님..
훌륭한 시 많이 감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시 많이 남겨주세요..
추석명절 잘 보내세요..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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