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가을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293회 작성일 20-09-29 00:54

본문

 


가을밤



높이 놓여나는 것이 날 부르는 

소리. 까맣다. 눈동자가 많다. 파도 몰려오는 소리가 

내 망막 안에서 들린다. 갈잎들이

한 방향으로 쏠린다. 언어들 속 분침과 초침이 

겹쳐지지 않는다. 금붕어들이

오락가락한다. 

입술이 바싹 말라 

내 유년의 그늘 속 창녀가  

금발 여자아이 손을 잡고 달 속으로 

걸어들어간다. 여자아이는 한번도

엄마 하고 불러본 적 없다. 가을밤은 

허공을 흘러가는, 

아직은 

후박나무 잎새 안에 째깍거리는.

이층으로 가는

건들거리는 녹슨 철제 계단, 

난간에 보조개 패인 달 

반대편에 

허물어지는 탑을 쌓다가. 

탑 주변을 공전하던

아이의 발목은 이미 

잘려나가고, 칼날은 유성처럼 

흘러내리고, 피묻은 치마는 어쩌면 

투명한 창을 열고,

밤하늘 들려오지 않는  

내 귓속에 들어가 박새의 황홀한

질식을 엿본다. 

   

 

 

 







댓글목록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

profile_image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밤이 성큼성큼 걸어와 펼쳐놓은 서늘한 옷자락에
담긴 소리와 형상들이 잡힐듯 잡히지 않는 시간의 소용돌이를
그려내는 황홀한 밤이군요.
시공을 넘나드는 코랠리님의 향기가 그윽하여 깊은 가을밤이
더욱 깊이 가라앉게 하는 청량함을 길게 한 호흡 들이킵니다.
시가 점점 깊어져서 독자로 하여금 몰입하게 하시는 군요.
좋은 작품 고맙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명절 잘 보내시기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언제나 제 의도를 정확히 읽어내시는 그
혜안에 감탄합니다. 석류꽃님 앞에서는 숨길 수가 없네요. 그리고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릴 적 이층에 양공주가 살았는데, 딸 이름이 스잔나였습니다. 금발인데 얼굴은 한국인이었던. 미국으로 아버지 찾아 간다고 했는데, 그 아이를 짝사랑했던 저는 미국으로 안갔으면 했지요. 얼굴은 한국인이었기 때문에 미국 가서도 순탄하게 살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추석 명절 잘 쇠십시오.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신의 계절에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하네요. 당신이 얼마나 괴롭고 힘들지... 하지만 저는 당신의 고통속에서 황홀을 즐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신의 시가 좋아요, 제가 나쁜 사람이죠?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그냥 시 쓰는 것은 재능도 노력도 아닌, 운명인 것 같습니다.
제 시 속에는 사실 이 게시판 많은 이들이 등장합니다. 날건달님도 아마 모르는 새 등장하셨을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날건달님은 나쁜 분이지만 초상권료로 대신 받겠습니다.

추석 명절 잘 쇠십시오.

Total 549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49
진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8
548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3-26
5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3-25
546
수선화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3-24
54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3-22
544
싸락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21
543
木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20
542
우쿨렐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3-19
541
목련(木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6 03-18
540
카이아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17
5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16
5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3-15
5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9 12-22
5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12-21
5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1 10-19
5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07
5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05
5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9-04
531
깃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 09-03
5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 09-02
529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8-31
528
과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1 08-20
52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8-19
5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 08-18
525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17
524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8-16
5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8-15
5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 08-12
521
한여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8-11
5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 08-10
5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 08-08
5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 08-07
5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04
5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8-02
5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8-01
5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7-31
51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4 07-30
5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7-28
5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7
51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 07-26
5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7-21
5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7-20
507
호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 07-17
5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7-16
505
高原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7-15
504
연꽃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7-08
5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7 05-22
5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 05-19
501
갤러리에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17
500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5-12
49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 05-07
498
히미코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5-05
497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5-04
4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0 04-26
495
시의 바깥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4-20
4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4-10
49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04-05
4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3-30
4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3-28
49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 03-27
489
雪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 03-26
48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3-25
487
雪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 03-21
486
칸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3-18
48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 03-15
48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3-14
483
북방여우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01
482
안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1 02-27
481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 02-17
48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86 02-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