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빛 감자(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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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7회 작성일 20-10-02 09:56본문
자주 빛 감자(퇴고) / 김재숙
목이 긴 화병에 여름을 꽂아 둔 날
장마와 나의 침실과 바깥은
길고 세찬 빗줄기에
출렁이고 있었다
그렇게 마르지 않는
저 어두운 것들의 웅성대는 벽장 속
맑음과 공명을 잃어버린 그곳에서
그녀는 두툼한 감자를 캤다
한소쿠리 담긴 어둠을
피멍 같던 기억을 통째 삶고
팍신팍신 분憤이 오를 때쯤
입안을 데고 소름이 돋는
평상 위 그네들의 입가로
비명이 들리고
자주 감자 꽃이 피던 날
침묵을 캐고 입간판을 세웠다
*자주 꽃은 자주 감자만 열린다고.
*권태응님-감자꽃에서 차용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 글을 올려놓고 두서너 번 읽어 보았고,
시간 반쯤 흐른 지금 다시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서 지난 몇 편의 글을 찾아 읽기도 함 해보았습니다.
언어를 부리는 재주 훌륭하십니다.
여름, 어둠, 맑음, 공명, 피멍, 분, 비명, 침묵, 입간판 등이
시인님이 전하고자 하는 마음을,
뜻 있게 명을/ 받들어 총!/ 하고 있음을 보았습니다.
의사 전달, 뜻 전달이 얘기하듯 잘 되었음을 봅니다.
글이 참, 참 차분해요.
글 공부 바르게 잘하셔서
글, 잘 쓰셨으니
제가 물러 간다는
인사도 드려야겠지요.
have good day~~
붉은선님의 댓글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고 가노라 " 말만 주셔도 감사드릴텐데 덤으로 칭찬까지 주시니 그저 황송할 따름입니다~~^*^
용기 주심을 깊이 감사 드립니다 시인님~~~
즐거운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가워요 시인님^^
튓마루에 앉아
피멍 같은 기억을 통째 삶고
나뿐 울음은 다독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