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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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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석공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7회 작성일 20-10-04 10:31

본문

설악의 희뿌연 밤을 보았는가

흔들리는 해먹에 몸을 맡겨 보았는가

설악의 밤 그 칠흑같이 어두운 산등성이를 보았는가

그 무저갱의 천길 벼랑을 보았는가

비선대 구르며 흐르는 해밝은 물소리를 들었는가

설악의 붉은 산노을을 보았는가

그 심장보다 더 붉은 낙조를 보았는가

이제 막 떠오르는 둥근달을 보았는가

그 물동이 같은 둥글고 묽은 달을 보았는가

설악에서 떠나버린 그 붉은 동백의 부픈 종기를 보았는가

신흥사의 휘몰아치는 비바람 소리를 들어 보았는가

그 하늘을 가르는 천둥번개 소리를 들은 적이 있는가

무산 스님의 갈지자 술취한 모습을 보았는가

우듬지 흔드는 까마득한 전나무를 보았는가

푸른 전나무 가지를 누른 함박눈 그 희망의 노래를 들어 보았는가

그 후둑후둑 떨어지는 피침을 보았는가

희디흰 원시의 그 차가운 빈 몸을 보았는가

코와 눈만 자란 다문화 가족들의 그 맑고 푸른 눈을 보았는가

우리 유년시절에는 상상도 못한 생경한 풍경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드러내기 싫어하는 토왕성폭포는 그 가는 길이 별 길보다 멀다

오르다가 육담폭포도 만나고 비룡폭포도 치켜보면서

발 시린 개울과 함께 유유자적 걷다보면 토왕성폭포 그 언저리에 닿는다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그 우박 같이 내리꽂히는 물알들의 산화를 볼 수있다

경계를 가로질러 하얗게 우뚝 선 저 웅혼한 울산바위를 보았는가

그 발치를 지키는 흔들바위를 보았는가

흔들리며 누만년을 버틴 흔들바위를 보았는가

목매기가 버텨낸 그 인고의 흔적을 보았는가

금강굴 안의 그 텅빈 공허한 어둠을 보았는가

소리 지르면 한 순간 메아리 되어 돌아 올 듯한 그 외롬을 보았는가

그리고 그 가늘게 비치는 실낱같은 볕뉘를 보았는가

대청봉의 그 높은 봉우리와 드넓은 산록을 보았는가

휘몰아치는 비바람을 견디며 사철 우뚝 솟은 등대와 같은 대청봉

설악의 그 주봉을 보았는가

깜깜한 층층의 암반을 헤집고 뛰쳐나와 오색으로 빛나는

오색약수를 보았는가

외설악 너머 푸른 물결 넘실대는 동해 바다를 보았는가

뭍이 싫어 사시사철 거꾸러지며 엎어지며

절규하는 포말들의 모습을 보았는가

설악 초입 야영장에서 밤이 이스토록 젖은 이슬주를 마셔 보았는가

와선대 이쁜이 집에서 그 발시린 동동주에 덧칠한 이생을 씻겨도 보았는가

지금은 죽은 친구와 눈오는 밤 이가 시리도록 순한 막걸리를 마셔 보았는가

권금성 바라보며 그 쓰디쓴 소주병에 눈과 귀를 담궈 낸 적이 있는가

한계령 넘어온 일후에 설악에 간 적이 있는가

그대 다시한번 설악의 품을 베고 삼국이 어울린 그 텁텁한 동동주 주둥이를

기울여 보지 않겠는가

오현 스님의 시조를 읊조리며 때론 눈물 흘리며

때론 삼독의 늪에 분개해 보지 않으련가

보라 설악의 일출을 보면 막힌 속이 뻥 뚫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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