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몽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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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40회 작성일 20-10-06 09:56본문
계몽군주론 / 백록
기원전을 살다간 성인의 아우가 21세기에 불현듯 환생했다
아! 테스 형이라 울부짖으면서
세상이 왜 이러냐고 질문을 던지면서
이 시대의 사람들 그럴듯하다며
우렁우렁 우렁차게 박수를 치는데
더러는 고개를 저으며 설마설마하는데
웬걸, 소크라테스라는 작자가 보란 듯 나타났다
소피스트가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자칭, 공부를 너무 많이 한 까닭이라 지껄이면서
핵을 품은 대동강에 불꽃이 확 피었다고 하면서
동방의 등불이 환히 켜졌다고 하면서
이러쿵저러쿵 쿵짝쿵짝이다
혹, 홍시가 익어갈 무렵이라서 그럴까
아님, 계륵의 꿈을 꾸고
마스크의 조조할인을 떠올리며
잠꼬대 중일까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천국을 향하여 / 백록
기어오른다
거지처럼
때로는 신사처럼 젊잖게
뚜벅뚜벅 걷다가
때로는 허기를 품고
헉헉 숨고르며
때로는 이슬 같은 땀처럼
빗물 같은 눈물처럼
뚝뚝 흘리며
정상을 향한다
그 영봉을
산자락 주변머리를 훔치며
피타코라스의 정리를
언뜻, 떠올리며
지금의 나를 버리고
백록담
아니
천지를
아니
그 위를
부득불 기어오른다
오체투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