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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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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20-10-15 12:43

본문

새 아침을 담은 수레를
끄는 할머니
미처 다 분리수거하지 못한 어제를
더듬는 아주머니
이른 추위가 성큼 다가온 새벽의 시간을
주워 담으러 나가는 아저씨


승객을 가득 채운 첫차는
시계(時計) 위 노선을 달린다
어제를 몰고 오던 기사는
아침이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환승 지점에서
오늘과 교대하고
승객들은 저마다
계속 가기 위해
정류장에서
자신의 버스를 기다린다


하늘이 블라인드를 걷어내고
아침이 오면
우리는 새벽을 잊어버린다
그러나
새벽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운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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