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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불행으로 예감하는 시대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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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회 작성일 20-10-16 02:31

본문

*




미래를 불행으로 예감하는 시대의 사랑법*









1

착착 감기는 가을 햇살 위에 흔들의자가 앉아 있다
늘 어제의 방식대로 현실은 그림자를 입고 등장한다
꿈 속에서는 아직도 코로나 마스크를 쓰고 있지 않다
후라이팬 모서리에 낡은 하늘을 깨뜨린다
아예 번식의 가능성조차 없는 무정란 같은
시 한 줄 흘러내린다
가을 가득 평평해진 노른자 태양도 상했는지
이쑤개 하나 세우지 못하고
가을 바람은 길쭉한 벽난로 굴뚝에서 웅웅거린다
긴 안락의자에는 권태가 한가롭게 흐른다 나는 늘
오염된 느낌으로 종일 총알 같이 날리는 바람 속에
탄피처럼 떨어지는 낙엽 사이를 걷는다
어릴 적 싸움은 코피나 울음이 먼저 터지면 지는 거였고
지금은 돈이나 칼과 총알에 심장이 터지면 지거는 거다
김 빠지는 태극기 운동 세력은 지금 또 무슨
모범을 모방질하고 있을까
납골당 입주권을 놓고 다투는 것도 아니고
저 옛날 굴뚝단지가 풀가동 되던 시절
구름 기둥을 밤낮없이 매달던 그 매연을 휘젓고 있나
그렇다 그림자는 빛이 그리는 그림이다
달은 잘 되어 봐야 보름달이고
시가 잘 되어 봐야 등단시일뿐
모래가 없는 사막에서 낙타를 타고 달리고
바다가 없는 항구에서 요트를 즐기라는 걸까
길고양이가 밤눈이 어둡다고 투덜거리 듯 그들은
유리 구두를 신고 주위를 쫙 훑어보는 기분을 상상하라 한다



2

입김을 매단 깃발을 내뿜는 여자는 꼼꼼하게 발걸음을 세고
다정함을 행여나 흘릴새라  남자는 깍듯하게 존칭어를 섞어서
빗금선을 친다
무의미한 미래의 지속을 위해 물음표 앞에 깊은 탄식을 삼킨다
보통 사람이 하루하루 버텨내는 이야기도 지겹고
다시 짓밣힐 회색빛 미소도 싫다
섞여 살 수 없어서 그저 눈빛으로 할퀴기를 즐길뿐
광복절 광화문 깃발 숲속에 섬뜩한 신사대주의 구호를 떠올린다
가을 깊은 낙엽 깃발들은 온 도시를 억누르고 길모퉁이 낙엽으로 쌓였다
저 쓰레기 소각 비용은 누가 지불해야 하나



3

당신의 이 사랑스런 눈길이 언젠가 나를 겁먹게 하는 날도 오겠죠
발각된 스캔들 같은
담벼락을 끌어안은 낡은 담쟁이손 같이
찰싹
당신의 손바닥이 지나갈땐
내 뺨에 달라붙은 앙상한 눈물도 흘리겠죠
나쁜 날씨가 가려줄 수 있는 날이
그런 날이었으면 좋겠군요
밤안개는 파수병이 되어 버티고 서서 우릴 지켜본다
사랑은 이미 죽어 있다
진단서에 사인하는 흰가운처럼
판단유보로 마주치는 괄호치기 조차 필요없다
복층의 회전 계단에서 내려오는 오존 냄새가 코를 찔러댄다
내가 남기고 떠나온 계절은 황금 비율 1.6180339
계곡 냇물과 숲을 내려다보는
A4지 크기의 조그만 창문에 덩굴손이 떨구던
그 해
가을이 가고 있다



4

남자는 렌즈캡을 딴다
네 심장을 파내 질겅질겅 씹어 네 낯짝에 뱉어줄까
시적 사유의 전개 과정에서 생겨나는 부산물인 묘사와 진술을 만났나 싶게
먹다 내놓은 짬뽕 국물에 엉킨 면발 같이
노을이 번져가는 어지러운 도시를 겨냥한다
모두가 타인의 희생을 딛고
무진장 싸구려로 살아가려 애쓰는 시대를
사랑은 같은 믿음을 가졌다지만 서로 다른 전술로 벌이는 적대행위다
그렇게 기다란 제목을 파일에 찍어 넣는다




5

원 플러스 원의 헐벗은 편의점 할인값을
옆구리에 끼고 걷는 길
새벽이 싹트는 먹자골목
비둘기떼가 오손도손 콩나무 대가리 오바이트를 쪼고 있다
저러다 취해서 아메리카 대머리 독수리랑 다투는 건 아닌지
유기견 보호소에서 안락사를 당할 것만 같은
늙은 푸들이
콧잔등을 킁킁거리며 바라보고 있다
바닥의 고단함도 다 벗겨진듯
죽음 조차도 이제는 귀찮아진듯한  체념의 시가 있다
무엇에든 길들여지면 다 귀찮아지는 법이지 퉤퉤 침을 뱉으며 지나간다
그러면서도 한참을 걷다가 혹여나 뒷따라오면 어떡하나
고민하며 힐끗 뒤돌아 본다



6
M
O
T
E
L
네온사인 알파벳 간판이 저리 꼴려 울긋불긋 반짝인다
13번째 아해가 누구인지 나는 모른다
열세번째 아해가 열쇠는 아닐까 늬앙스로 짐작하며
지갑으로 청초한 코스모스 꽃문을 열면서 생각했다
버린다는 개념이 아닌 나눈다는 개념이 유행인 시대
오줌만 누는 뻔한 용도로 쓰기에는 안타깝게도 헐벗은 그녀들도 많다
지방 국도 여기저기
어수룩한 길가에 내버려진 레미콘 시멘트 똥 같이
굳어 있는 밤거리를 고뇌한다며 나와서는
그 짓거리에도
애국가가 등장할
무슨 대한민국 문학 대상을 겨냥하는 듯한 착각에 푹 빠져 산다
(꿈이란 언제나 U턴이 준비된 자리다
무엇을 이해했다고 해서 좋아할 필요도 없다
적당한 시기가 오면 자동적으로 삭제될테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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