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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로 듣기(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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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0회 작성일 20-10-17 09:21

본문



   가을로 듣기(퇴고) / 김재숙

 

가을이 오지 않아 감을 샀다

쭈뼛쭈뼛 발그레 웃던 가을이

스물 두어 살

침묵의 등에 업혀 오던 날

물을까 말까 망설대다

돌아서 듯 감을 건네고

 

그런 날은 잊었다

새벽으로 깨어나지 못한 이야기가

숲 속 어딘가에서 흐느껴도

이별은 동화 같고

그 마지막은

영혼의 나비처럼 내 가슴으로 올 것 같아서

 

이제 와

네가 꾼 꿈속에

내가 없음을 알았을 때

 

시린 겨울을 안고

녹여질 그 속으로

붉게 토할 비명을 게워내며

봉지 째 감을 산다

 

흡흡흡.......

 

부서진 입속에서 9월이 노는 소리에

망연히 길을 본다.

가을이 왔나!

 

 

 

 

 

 


댓글목록

붉은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신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구멍을 찾아 주셨네요  ~~~^*^

시인님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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