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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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54회 작성일 20-10-17 09:31본문
뇌의 성 / 백록
천고의 계절을 소환한다
번개들이 미쳐 날뛰던 날벼락의 그날을
천둥을 따라 요동을 치던 한바당에서 하늘로 치솟은 불기둥은 마침내
검은 하늘의 천정을 환히 뚫었을 것이므로
나중의 이 섬은 그날을 청천벽력이라 읽었으리라
이윽고 공중의 말씀들이 장대비를 타고 우르르
느낌표들처럼 마구 쏟아졌으리라
쌓이고 쌓여 나를 닮은 한라산이 되고
삼백예순 남짓의 오름이 되고
묻힌 말의 씨들이 아래아와 같은 소리로 움텄으리라
천 개 만 개의 바람을 품고 뛰어놀았으리라
개중 너무 살찐 말들은 천고마비로 오독하며
그들의 하늘은 하냥 높아졌으리라
어쩌다 백팔번뇌를 마비시키는
울긋불긋한 행간에서
문득, 치매를 떠올리는 요즘
그런 腦의 性처럼
댓글목록
sundol님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제를 보고..
자동적으로 腦의 城이겠거니 했다가
시를 읽고,
뒤늦게 性이라 한 의미를 깨닫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깨달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그 城이었다면 벌써 무너져버렷을 겁니다
ㅎㅎ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처, 깨닫지 못해
죄송합니다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네요
다만 뇌의성을 알고리즘할만한 바탕이 부실해서
부쉬질카 아쉽내요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부실합니다
城이었다면 기초를 튼튼히 할 텐데
어느덧 노파심의 중성기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