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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설 탐정의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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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1회 작성일 20-10-18 09:58

본문

*



어느 사설 탐정의 디아스포라*




1
라디오앱을 타고 날린다
심수봉의 목소리 떨림이 항구의 이별이
어느새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짜자짠
홈리스 패션으로 날리는 가을 낙엽 위에
아름다웠던 시대의 새마을 운동 여운을 붙잡고
갈색의 요트 우주선들이 갈코리 달린 혜성 장대와
중력 밧줄로 무장한 빛너울 닻을 팽팽하게 부풀리며 떠난다
저 푸르렀던 청춘은
칼날에 쩍 갈리는 수박통의 운명과 별다를게 없다면서
목구멍마다 비명과 절규의 가시 뭉치를 굴린다
(김 빠지는
태극기 슬로건
운동 문체는 체념이였다
잘 살아보세 우리도 한번 잘 살아 보세
해도 해도 뭐라 해도 군사독재는 독재였다
봐라 이 나라 문학을
라라랄라 좋다는 신문지 등단에는
! 이런 느낌표도 없냐)



2
곧 전남편이 될 오빠야 걱정마
술 취한 곤드레 만드레 어둠 속에 빛나는 모텔 STAR가 반짝거린다
몽글몽글 망설임을 호흡하며 견디는 새파란 아가씨는
값싼 스커트로 값비싼 욕망을 치장하려 애를 썼겠지만
밤새 자글자글 구겨지는 심장을 끓이고 말 것인가 아닌가를 두고
주위를 살피고 있다
네온사인 STAR가 그리는 그림자가 엉키고 있다
끼니에 허덕이는 처지라 가릴게 없어 보인다
담벼락 계곡에 조그만 창문이 그려질 뿐
어릴 적에는 코피나 눈물이 터지면 지는 거였죠
지금은 심장이 터지면 지죠
돈은 인간의 긍지를 궁지로 몰아넣는 부비트랩입니다
하지만 저는 파업했습니다
아무거나 즐거운 걸로 아무렇게나 즐겁게 살죠
얼굴을 붉히고 싶지 않아서
와이파이 물결 속에 손가락을 담그고
영화 자막 글짜를 읽듯이 고갤 숙인다
돈 벌기 딱 좋은 동기 기회 수단이 놓여 있으니
맘껏 활용해 보시지요
푸른 요정 아가씨




3
귓가에는 불규칙한 갈바람 소리가 나사못 궤도를 그리며 회전한다
눈앞에는 벌레먹은 낙엽이 구멍 뚫린 구름을 내다보고 있다
노루 엉덩이 엑기스 버섯 광고방송이 귓가에 어슬렁거린다
흔들림 없이 차가운 겨울을 향해
통장에 쌓인 게 없으면 고통이 영원에 가깝게 느껴지죠
그렇게 끝임없이 계속 가서는 죽음의 숨결까지 만져보게 됩니다
끝없이 끝없이 뻗어나가는 작은 고통들이
콸콸콸 흐르는 체념의 시를 사랑하게 되죠
그런 길바닥이 보이지 않으세요
이렇게 옳은 말에 얽매이기게 되면 떠나야할 직업이죠
여기 노란 풍선 도움말이 뜨는 거 보이시죠
겁부터 낼 일은 아니예요
간편 상식으로 판단해도 뻔한 거니까요
허물어지는 푸른 요정은 그 그림자마져 낙엽이다
생산량이 떨어지면 햄버거에 주저않는 한 마리 젖소다
건강 보험료가 백만 단위로 밀리던 시절
추우면 불행했고 아프면 겁부터났죠
꿈 속에서도 그 시절은 식은땀으로 흐르죠




4
빨랫줄에 새하얀 구름이 줄지어 앉아 있다
절전모드로 들어선 시월의 해변의 모텔
18세기 고래잡이 배 모양을 하고 있다
이름도 모비딕이다
빗나간 작살처럼 건져올리는 그림자 하나
휘엉청 맑은 보드카 글라스에 얼음조각이 사라지고 있다

다시 밤안개가 될 시간이 가깝다

혼자가 될 때였다
누군가가 내쉬는 숨이 당신 뺨을 간질릴때
얼룩덜룩 소용돌이치는 나의 문학을 기억하시라
내가 내려앉은 자리마다 구멍은 빙그레 미소로 메워질테니
(눈감을때마다 내 가슴에는 늘 소나기가 내린다
동시상영 3류 극장의 뒷골목에는 아직도 너울너울 날아오르는 파리역이 있고
밤안개는 떠나질 않는다 쉭쉭 이별을 독촉하던 기차 바큇 소리는 늘
조각조각 해바라기 구름 위에 피어오른다)





*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치라는 가치 코드가 활용되지 않아 성적인 것도
사물도 가짐도 행여나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도회적 관점은 굿입니다 사회적 인지도 좋습니다

Total 22,115건 1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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