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르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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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420회 작성일 20-10-18 11:13본문
니르바나
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실뱀, 문득 전생의 바람 한 점을 기억한다 오만(傲慢)했던 삶의 흔적이 그렇게 흉터로 걸려있다 슬퍼하는만큼의 떨림으로 갈라지는 이승의 뿌리 흔들며, 여울지는 깊은 울음 속으로 하강(下降)하는 실뱀의 꿈 무수한 낙법(落法)으로 멍든 세월의 끝에서 저 멀리 한 톨로 영그는, 희미한 씨앗 문득 하늘에 구름 한 가닥 지나고 세상의 만물이 끝없이 잠들었을 때 홀로 영원(永遠)의 잠에서 깨어나, 실뱀을 추억한다 비로소 수척(瘦瘠)해진 두툼한 이야기, 스르르 책장을 덮는다 오늘도 성성(惺惺)한 뜰 앞의 잣나무, 수만개의 가지를 펼친다 낮게 낮게 갈앉는,
공적(空寂)의 잠 사방이 고요하다
- 繕乭 ,
Nirvana : 적멸(寂滅 涅槃)의 범어 (梵 ; Sanskrit語)
댓글목록
소녀시대님의 댓글
소녀시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많은 시인들이 뱀 을 우려먹는데
별 실효가없듯 이시도
주인공 뱀에 대해거부감이느껴지네요
시는참 좋았는데
아숨
sundol님의 댓글의 댓글
sundo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하, 그런가요..
우선, 말하고픈 건
시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십계명이 아니 다음에야,
시 또는 시론에 관한 절대자라는 건 있을 수 없다는 걸 말하고 싶고
아무튼, 요즈음의 시마을 회원 수준은 과거에 비해
엄청 하향평준화 되었다는 걸 실감하면서 (정말, 전에는 그렇지 않았죠)
근데요, 소녀시대님..
귀하는 열반 涅槃에 대해 무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질문하고 싶군요
- 이에 관해선 자세한 저의 글이 자유게시판에 올라있으니 궁금하면 참조바라고
혹여.. 소녀시대님 나름대로 열반을 안다면, 댓글로 달아주시길 바라고
내가 보기엔, 그대의 안목이 그다지 신통치 않은 것 같고
뭐? 뱀을 우려먹는다? - 이 부분에선 그냥 웃음만 나올 뿐이고
그게 그렇습니다
시를 쓴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뭔가 시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시에 접근하지 못하는
독자를 위해 계몽(?)까지 해야 할 바지런함은
전혀 떨고 싶지 않을 뿐만 아니라,
그렇게까지 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이해해 달라고
말하고 싶어 하지도 않는다는 거
(솔직히 좀 귀찮지요)
그렇긴 하지만서도
이거 하나는 말하고 싶군요
구태의연한 낡은 견해 (예컨데, 뱀이 어떻고 저떻고)를 가지고
그저 자신의 보잘 것 없는 잠자리채 하나 달랑 쥐고서
그걸로 말도 잡고 소도 잡고 심지어 헬리콥터까지
마구 잡으려 들 때..
시를 쓴 사람의 입장에서는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겠는가?
(소녀시대님의 그 같은 말에)
강 건너의 불구경, 뭐.. 그런 정도의 무관심밖에 없는 거지만
그 경우, 무관심에 대척 對蹠되는 (나 자신의) 관심이란..
시를 읽는 사람의 역부족으로 손 댈 수 없는 대목을
손 댄데 대한 불쾌감이라기보다
소녀시대님이 오독, 오판한 일차적 책임은 결국
시를 쓴 작자(놈)에게 있다는 걸 통감합니다 - 그만큼 이 시가 '소통' 이란 점에서 별로라는 말도 되고
어쨌던,
다른 회원들은 거들떠도 안 보는 글을
읽어준 거 하나는 감사하다는, (웃음)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죽음 속 내세에 신성이 약합니다
같이 가야 한다는 명제의 제시가 신성 만큼 휘황하지 않습니다
뱀의 역할의 책임에 대해 말이 걸어집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시인 다운 격조가 우선인 모양 같수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글 역량이 장문은 안 쓰는 것 같기도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