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제섬, 그 기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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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18회 작성일 20-10-19 08:10본문
형제섬, 그 기슭에서 / 백록
불현듯, 미처 불혹에 이르지 못한 서른 일곱의 생애가
노을 속을 얼씬거린다
빈센트 반 고흐
800점 이상의 유화와 1000점이 넘는 드로잉
그리고 동생 테오에게 보낸
영혼의 시편 같은 편지
무려 650여 통
평생 동생의 해바라기인 그는 끝내
세상에 귀를 기울이지 못했다
만사가 귀찮은 그의 뇌리엔
오직 노란 생각만 가득 찼을 뿐
그래서 귀를 잘랐을까
마침내 그는
죽음의 그림을 그렸다
‘오늘 아침 나는 해가 뜨기 한참 전에 창문을 통해 아무것도 없고
아주 커 보이는 샛별밖에 없는 시골을 보았다’며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영화 같은 이름으로
당신 같은 귀를 가진 나에게도
그런 눈을 닮은 나에게도
노란 햇살을 한아름 품고 출렁이며 속삭이던 파도가
밤이면 노란 별빛을 마구 삼키며 토하는
옛 시골에서 나고 자란 나에게도
테오 같은 아우 하나 있지만
나는 지금 이순이 넘도록
그럭저럭 살고 있다
이런저런 편지 한 통 없이
무소식이 희소식인 양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면을 쓴 시체들이 우글거리는 마을
여기는 갈수록 낯선 곳이다
볼수록 요상한
정체 모를 이름씨들
머물수록 거북해지는 곳
여기는 가명 천지다
어느덧 나는 어색해진
실명의 인간
스스로 고립을 자처한
홀로의 청맹과니
이제 어디로 갈까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군주의 힘으로 가짐을 표출하기에 富의 힘이 필요합니다
태양의 陽의 관할이 더딥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북의 군주는 부가 약해도 탕탕 힘을 과시합니다
작금은 음이 양을 삼키는 형국입니다
달이 감히 해를 무시하며 세상을 어둠으로 몰고 있습니다
덩달아 내 거시기도 흐물거립니다
신은 이미 죽었습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실제 군주를 이야기함은 아닙니다
있음을 부리는 상태를 군주라 하면 시상도 필력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태양은 모든 생명체의 관할력이기도 하여 더 이상의 큼을 찾기 불가능합니다
양의 차원을 크게 하여 심성의 큼을 독자에 이입하기 좋도록 함 입니다
EKangCherl님의 댓글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태운 시인님..
저도 실명을 사용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존경합니다..
언제 시마을을 벗어나서 만날 날이 있겠지요..
아직 어려서 시인님이 두렵습니다..
시를 너무 잘 쓰니까요..
저도 얼른 신춘문예로 등단하고 싶습니다..
그러면 술 한 잔 같이 마실 수 있겠지요..
고맙습니다..
^^*..
,,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여기 시인들은 시도 멋지게 쓰면서
왜 실명을 숨기는지 그 이유를 모르겟네요
그래서 더욱 어색합니다
제가 쓰는 글은
시라기 보담
일기라 보시면 되겟습니다
어쩌다 벗이 되어버렸네요
혼밥이 되고 혼술이 되어버린
ㅎㅎ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