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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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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7회 작성일 20-11-02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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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수목원 




비가 따라부었다. 하늘이 모유를 줄줄 흘리는 부푼 젖가슴 같았다. 어머니께서 깊은 연못으로부터 걸어나오신다. 폴짝폴짝 청개구리가 스타벅스 카라멜 마키아토를 마신다. 긴 새빨간 혀가 허공에서 벌레를 후려쳐 잡다가 카라멜 마키아토에 데인다. 무표정한 여자아이가 뜨거운 컵에 김으로 서린다. 달콤한 설탕처럼 새하얀 여자아이가 홍련 넓은 꽃잎을 닫고 들어앉았다. 투명한 유리창에 부딪치는 빗소리에 귀기울이고 있다. 심장 하나가 쿵쾅거리며 비가 듣지 않는 지붕 아래에 앉는다. 저 멀리 펼쳐진 연못 수면을 가득 채운 연꽃들마다 심장이 하나씩 있다. 내 유년시절 나도 저렇게 운 적 있었다. 이끼 낀 방 안에 혼자 앉으면 깜박거리는 형광등빛이 피를 줄줄 흘렸다. 담을 기어오르던 호박꽃 초롱이 흔들거리는 선율을 피오를 때면 내 심장도 덩달아 쪼개졌다. 그 호박꽃 초롱과 구멍 뚫린 형광등빛과 까칠한 검은 머리카락 유순한 얼굴 표정이 내 곁에 와 앉는다. 서로 시공을 넘어 말을 건넬 이유가 없다. 우리는 함께 내리는 비를 바라본다. 비가 좀체 그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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