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라이프(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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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44회 작성일 20-11-06 03:53본문
여기는 쓰레기 집하장이죠.
재활용과 분리수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사방이 쓰레기로 둘러싸인 섬이 되었어요. 누가 봐도 무인도였을 거예요. 누군가의 버려진 물건들로 가득 찬 이곳이 누군가의 삶의 터전이 되었어요.
처음으로 느꼈어요. 내 심장의 파동을요. 물질이란 존재 자체로 의미가 있다는 것을요.
저기 쓰레기 매립장 일꾼들의 아이들이 보이네요. 들꽃처럼 아름답고 놀라운 저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행복한 어른이 될 줄 알았어요. 왜냐구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을 테지만 지난날, 이 땅에도 맑은 강물이 흐르고 들판에는 누런 벼가 익어가며 오손도손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땅이었어요. 낙원이었죠.
쓰레기 매립장에서 종일 일하는 아이들의 부모들은 슬픔과 빈곤에 늘 찌들어 있었죠. 당신은 행복했던 아이가 왜 서글픈 어른이 되는지, 자라면서 무엇을 잃어가는지 알고 있나요?
설탕이었어요. 단물이었죠. 괴물은 달콤한 꿈만 꾸는 법이니까요.
당신은 하나의 물질 속에 숨은 비밀을 아시나요? 사람들은 겨우 캔 하나가 대수냐고 말하지만 자연과 환경에 무지막지한 해를 끼치죠. 사람들에게 말해주려고 해요. 왜냐구요?
아흔아홉과 일백의 차이를 만들어내니까요. 그것은 황량한 길 위에서 결국 놓쳐버렸던 사랑하는 이의 뜨거운 손길만큼 아픈 거리일 거예요.
묻지는 않았지만 내 얘기를 해도 될까요? 난 평생 쓰레기를 주워왔고 지금의 내가 자랑스러워요. 뿌듯한 마음이에요. 초등학교도 못 나온 날 이해해주길 바래요. 가난은 나쁜게 아니에요. 도덕성 따윈 저버리고 부와 명예만을 쫓는 부자가 더 나쁜거지. 부끄러운줄 알아야죠.
-생명이 위험할 수 있음!
저기 보이는 언덕길, 경고판을 지나 딸딸거리며 내려오는 수레바퀴가 어딘지 모르게 위태로워 보이네요.
애벌레가 본디의 꼴을 버리고 나비로 변이(變移)하듯 아이들은 오늘도 좁은 골목길에서 또 다른 세상을 꿈꾸고 있어요.
댓글목록
EKangCherl님의 댓글
EKangCher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위 시는 문맥이 끊깁니다..
여성적인 섬세함과 이성으로 시를 썼으면..
날건달 시인의 모든 시를 읽었습니다..
낡고 촌스러운 문장은 되도록 버리는 게 좋습니다..
시마을에서 오래도록 만날 수 있었으면..
고맙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제가 봐도 문맥이 맞지 않고 부자연스러운 데가 많네요. 앞으로도 격려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피플멘66님의 댓글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메아리로 번져 옵니다
저렇게 쌓인 쓰레기 하치장
저녘엔 시레기 된장국이라도
끓여야 될 것 같은
한편의 완벽한 조율의 삼삼한 협연이
아닐지요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나름의 이미지를 상상하고 글로 표현해 보려고 했습니다. 부족한 글에 좋은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유를 길게 끌어가려는 시도가 참 좋습니다
제 경험으로 미루어 봐도 소재를 이곳저곳에서
만들어 보려는 노력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산문형식으로 풀어가다 보면 압축했을 때
좋은 문장을 길어올릴 수 있는 확률도 커지구요
시의 에코라이프를 실천하고 계시네요
물질이 주는 파동 이모저모 흥미롭게 잘 감상했습니다^^
날건달님의 댓글의 댓글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부족한 글에 주신 격려의 말씀, 선물처럼 소중히 간직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