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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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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12회 작성일 20-11-11 15:22

본문

소나기 




늦가을 소나기는 애처롭다.


늦가을 소나기는 뿌리다가 말고 가을 햇빛 속으로 흩어진다. 


은행잎이 여러 빛깔이다. 은행잎은 노란빛깔 피를 흘리고, 노란빛깔 안에는 앙상한 마을이 있고, 바닷소리가 있고, 바다가 다른 빛깔로 옷을 갈아입고,   


자야는 또 나타샤는 

흰 당나귀 적멸하는 강 하구를 찾아 비치는 


너의 두 눈동자는 은행잎들 사이에서

찾아진다. 두 눈동자는 이미 멀어 청록빛 너의 손가락은 

순결한 손가락뼈는 


투명하게 흩뿌린다, 차가운 명징함으로

생살 찢기며, 

은행잎들 깔짝거리는 소리 사이로 

눈부시게,

은행잎 안으로 가녀리게,

아무도 없는 오솔길  

반짝이는

날갯짓

여운 

남기며......


  



 

댓글목록

레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은 참 정갈하고 표현이 자상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나기에서 백석과 자야로의 시적 확대(공감각적 확대?)가 매우 자연스러워서
눈을 혹사하는 제 눈이 호강을 하였습니다.

시인님, 오늘도 멋진 하루로 마무리 하시길

레떼 올림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별것 아닌 시를 좋게 읽어주어 고맙습니다. 레떼님께 눈 호강시켜드릴 만한 시는 아닌데,
정말 그랬다면 좋겠네요.
 
그리고 저에게는 올림같은 말 안하셔도 됩니다.
저는 시인님께서 편하게 대하셔도 됩니다. 함께 시를 배우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러운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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