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목련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자목련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84회 작성일 20-11-14 08:08

본문


살을 다 발라낸 생선 가시처럼 

더 발라낼 것 없는 

아이가 여기 누워있다. 

나는 그 아이의 병을 이해할 수도 있을 것 같아

화단 옆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이의 병은 나로부터 온 것이다. 

그렇다면 이 흙 위에 누운 것은 그 아이를 잡아먹고 

얇은 껍질 바르르

봄하늘에 녹아드는 씨앗인 걸까. 그것은 개화하려고 

눈 감고 태중에 은어떼 키우는 

하구인 걸까. 뜨거운 탯줄이 전설인듯

내 목에 감겨, 

나는 싱싱한 물결 속 깊이

가라앉아있는 그 아이의 뼈를 

건져올렸다. 내 손 바깥으로 뛰쳐나가려 

몸부림치는 그 아이의 내장을 붙잡았다. 

나는 그 아이의 병을

사랑하고 있는 것 같아 

화단을 떠나지 못한다. 그 아이의 병은 연보랏빛이나 

빛깔이 아예 없었어도 좋았을 것이다. 그 아이의 병은 곱게

접힌 것이 점점 더 하늘 향해 펴지더니 

종국에는 접힌 자국조차 

말끔히 펴지게 되었다.

모든 빛깔 너머 투명한 유리컵 

밑바닥 세계에는 

누가 잠들어 있나.      



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profile_image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정형으로의 길에 자아가 덜 이입되었습니다
자기의 힘이 맹목적이기도 합니다
순수의 힘을 칭송함이 좋습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예리하시네요.
지금 몸이 아파서 자아 이입이 참 힘드네요. 제가 봐도
힘이 없는 시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시를 써보고 싶어 끄적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좋게 보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레떼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빛깔 너머 투명한 유리컵
 밑바닥 세계에는
 누가 잠들어 있나."

시인님, 글은 언제 봐도 참 정갈합니다요, 그래서 청초한 순백의 백목련의 느낌이랄까요?
자목련을 읽으면서 흰목련을 떠 올리는 아니러니...
이런 것을 시적으로 뭐라고 정의하나요? 정말 궁굼해서 여쭙니다요,
그리고 제 퇴고 시 한 번 읽어 보셔요 시인님
조언 고려하여 1차 퇴고로 대치하였습니다요

즐거운 주말 지으세요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좋게 보아주시는 거겠죠.

이 시의 아이디어는
자목련이 피어나는 것 - 자목련의 빛깔을 병으로 정의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런데 병은 우리 주변에 만연해있죠. 그러니까 자목련의 빛깔은 우리 주변의 현상으로 확장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목련의 빛깔을 보다가 내 안의 병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역으로 생각해서 내 병이 자목련의 빛깔이 된 것이 아닐까 생각도 하게 됩니다.
내가 자목련의 빛깔을 사랑하는 것이 사실은 내 안의 병을 내가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자목련은 점점 더 펴지면서 빛깔같은 것은 투명하게 바뀌어갑니다.
어쩌면 저 개화라는 것이, 내 병을 초월하여 무언가 초월적인 것이 되어가는 것이 아닐까 궁금해합니다.
저 투명한 것 밑바닥에는 내 병의 흔적이 조금이나마 남아있을까 궁금해합니다.

그러니까 저 시는, 아이디어 하나를 끈질기게 붙잡고 변주하고 발전해가면서
내 병에 대해 쓴 것입니다. 아주 작게 시를 쓰는 방법이지요.

이 시의 단점은 힘이 없는 시가 되기 쉽고, 시가 단조로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컬러풀한 문장력이 있어야 합니다.
시에 힘을 주기 위해 중간에 제가 의도적으로 삽입한
싱싱한 물결, 뼈를 줍기, 내장을 붙잡기가 있습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렇군요!
그러니까 , 시작법이 시 영역의 점층적 확장도 있지만, 시 영역을 추상성에서 정황진술로 점점
그 범위를 축소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결론으로 집중하도록 하는 시작 법,

맞는지요?
제 생각에는 시적 영역의 확장보다 시적 영역이 주제를 향하여 점점 축소시키는 것이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시적 영역의 확대 쪽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생각해 보니 축소쪽도 있는 것 같습니다
다만, 글을 쓸 땐 그것을 몰랐지만요

또 한 수 배우고 갑니다
역쉬~~~!!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 많이 지으십시요

피플멘66님의 댓글

profile_image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길위의 방향을 인지 해 봅니다
선생님이 내려 주신 흰눈 때문에
발을 동동 구르며 운전을 걱정 했지요

모두  옛일 이지만요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별로 선생님 소리를 들을 만한 사람이 아닙니다.
그냥 편하게 이야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오히려 이 게시판에 계신 모든 분들이 제 선생님이십니다.

Total 555건 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5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4-04
554
트리스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4-02
55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0 04-01
552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3-31
551
간장게장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3-30
550
벚꽃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3-29
549
진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1 03-28
548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8 03-26
54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3-25
546
수선화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 03-24
54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3-22
544
싸락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6 03-21
543
木魚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7 03-20
542
우쿨렐레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2 03-19
541
목련(木蓮)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4 03-18
540
카이아 댓글+ 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1 03-17
53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4 03-16
53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4 03-15
53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 12-22
53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 12-21
53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9 10-19
53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07
53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05
53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7 09-04
531
깃발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1 09-03
53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9-02
529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 08-31
528
과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 08-20
52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8-19
52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 08-18
525
바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8-17
524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8-16
5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8-15
52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 08-12
521
한여름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 08-11
52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0 08-10
51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8-08
51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8-07
517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04
51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 08-02
5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01
51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 07-31
51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05 07-30
51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28
51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7
51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 07-26
50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7-21
50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 07-20
507
호수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7-17
50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7-16
505
高原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 07-15
504
연꽃들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7-08
50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5-22
50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 05-19
501
갤러리에서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 05-17
500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5-12
499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5-07
498
히미코 댓글+ 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5-05
497
댓글+ 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5-04
496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 04-26
495
시의 바깥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4-20
49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5 04-10
49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4-05
49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3 03-30
491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 03-28
490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 03-27
489
雪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 03-26
48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8 03-25
487
雪國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 03-21
486
칸나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 03-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