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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점퍼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8회 작성일 20-11-22 11:31

본문

데이 점퍼


나는 한 달분의 일기를 쓴다

일종의 예언 같은

어떠한 사실도 담지 않은 형태로

하얀 말들을 나열한다

다른 이들에게 이것은 차가운 지도가 되어

발견된 형상으로 풀이되어 간다

마침내 저녁 모든 언어가 무르익은 때

반가운 입들이 서로를 걸어 잠가버렸다

말 쓰는 법을 먼저 배운 아이처럼

걸음에 익숙지 않아 어깨를 부딪치는 것처럼

속살대는 밤이 붉은 얼굴에 무심하다

 

나는 스스로 탄생하여 남들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예견은 그들을 위한 것이다

누구나 일기 위에 몸을 가져갔고

항상 똑같은 빠르기로 배웠다

 

시계탑 건너 전선들의 중심이 된 적 있다

그들 중 하나의 빛이 빠진 날에는

알 수 없는 머리들이 수두룩하다

자유낙하가 시작되는 순간엔 두 번을 깜빡였다

 

이윽고 뒤늦은 아이의 그림자밟기

묵묵히 잡아놓은 그림자를 태워버리고

행방을 그려간 적 없다

따라간 일도 없으므로

 

조율하지 않은 단어들이 기어온다

한 달분의 일기가 끝났다는 소식과

나의 몫에 대한 물음

끝나는 생애의 예언으로 말이다

당신들은 비로소 완전해졌다

비 오는 날이면 더딘 속삭임이 뜨거웠다

언제나 일기장 속에 나는 없었다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율하지 않은 단어들///
나 같으면 읽다가 어지러워지기 시작하면
혹은 쓰다가 헷갈리기 시작하면
금방 포기해버립니다만
대단하십니다

레떼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레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과찬이십니다, 시인님!, 아직도 미숙해서 더 습작에 습작을 해야 하지요,

암튼 , 시인님같으신 분이 칭찬하시니 기분은 좋습니다.

용기내어 습작을 계속 해 보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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