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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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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6회 작성일 20-11-24 09:56

본문

싸이코 드라마 / 백록 



 
사람들이 모여 요상한 대화를 나누고 있다
P씨 S씨 Y씨가 한 팀이고 C씨 H씨 O씨는 다른 한 팀이라는데
 
먼저 말을 꺼내는 묵음 같은 P씨
마구 멍멍거린다
아내인 듯한 S씨
야옹야옹하며 거든다
아들로 보이는 Y씨(사실상 P씨일 것이다)
멍멍도 야옹도 아닌 짐승의
얼버무린 소리로 끼어든다

팔짱을 낀 채 가만히 듣고 있던 C씨
도대체 뭔 소리냐며 씨씨거린다
한 눈을 가리고 노려보던 H씨
코 막힌 소리로 흥흥거린다
이들의 딸로 보이는 O씨(아마도 C씨일 것이다)
대충 알아들었는지
오라와 오호라를 되풀이하며
오로라 같은 소릴 흘린다

관객들은 이들의 대화를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
한 팀은 백성들을 대신하여 몹시 흥분한 PSY 가족의 볼멘소리고
다른 한 팀은 CHO 가족의 비아냥이라는 걸
그 줄거리는 내로남불이라는 걸
이 시대의 시쳇말이라는 걸

댓글목록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설, 그 기슭에서 / 백록


나만의 대하소설 같은 대설을 향하던 햇살이 무심코 내 창을 찌르고 있다
방어막의 커튼을 슬그머니 치고
청하는 잠, 그 속의 난
외딴 섬이다
스스로 둥지 같은 이 섬을 품고 사는 난
한 마리 생이다
그게 바로 날개 잃은 새라고 하면
세상이 이해를 할까만
어쨌든 난
그런 삶이다
어둑한 기슭에서 큰 산 하나를 품고
근처에 늙은 소낭 하나도 늘그막의 낭만이라 생각하며
그 트멍에서 시시때때 비행을 꿈꾸는 난
희끗한 날갯짓이다
그런 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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