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돛대도 없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15회 작성일 20-11-26 10:15

본문

돛대도 없이 


보이는 집들마다 불 꺼진 밤 

혼자 하늘을 바라보다가 

돛대도 없이 나는 여기까지 잘도 왔구나. 

이국의 다리가 멀리 보이는 

은하수 너머 

나는 거진 표류하였다가 폐가 문드러지고

심장이 쪼개지고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폐선이 되었다가 뿔이 부러졌다가 

그러다가 

호수 한가운데 잘도 가라앉았구나. 

흔들리는 유리문을 잘도 닫았구나. 

밤하늘을 보니 돛대도 없이 지구는 

우주 공간을 표류하고  

까치도 까마귀도 저 혼란 속을 흔들림 없이 날아가고 

어머니께서는 내 유년의 집 안에 계시고  

호박꽃은 주황색이 뜨끈뜨끈 수국은 빛깔들끼리 

싸우고 가시 철조망 버려진 

공터에 초경 맞은 여자아이 하나 순결한 사슴 목젖에 

나는 잘도 걸려있구나. 내 입안으로 

어머니 젖이 흘러들었구나. 나는 밤하늘이었구나. 


  


  

댓글목록

날건달님의 댓글

profile_image 날건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예상할 수 없었던 지뢰밭과 부비트렙에 노출된 그 많았던 위기의 시간들을 천운인지는 몰라도 나름대로 잘 극복한것 같아 오늘 아침, 조금의 아쉬움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마음이 편안해서 좋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좋은 분과 즐거운 점심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나쁜 일이나 아픈 일은 그것대로 지금의 나를
만들도록 주어졌던 운명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리고 그것은 이 지상의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겠지요.
지구도 시간도 호박꽃들도 나비꽃들도. 죽을 것은 죽고 아플 것들은 아프고 행복할 것들은 행복하고 -
병에서 완쾌된 소회입니다.

그리고 저는 좋은 분 없습니다. 지금도 혼자 점심을 먹는 중이니, 다른 분들께 오해살 말씀은 하지 말아주십시오.

poet173님의 댓글

profile_image poet17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경 맞은 여자아이가 밤하늘인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머니의 젖이 흘러들었다는 표현에서 나의 존재가 살아납니다
왜 하필 사슴 목젖일까요
사슴의 목이 길어서 슬픈 까닭일까요
기쁜 희열의 외침일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지만 여자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잃지 않기를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날카로우시네요.

여자아이는 죽었습니다. 제가 어릴 적에. 제가 처음 겪었던 가장 가까운 이의 죽음이었습니다.
외롭게 공터에 서있던 모습이 기억나네요. 심술궂기도 하고 착하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일곱살인가 그때쯤 죽었네요.
어쩌면, 그 여자아이는 사랑하는 사람을 영원히 잃지 않겠군요.

사슴 목젖에 걸렸다는 것은,

순수를 꿈꾸었지만 나는 겨우 순수한 존재의 목에 걸려 그것을 가로막는 존재에 불과하구나 하고 깨닫는 내용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그것은 그것대로 의미있는 것이겠구나 하고 깨닫는 것이죠. 왜 그런가 하고 생각해 보니, 모성적인 존재가 날 뒷받침해주기 때문에, 이 우주에서 난 제 자리를 찾을 수 있구나 하고 깨달았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이 시에서 제가 비중을 둔 구절이 바로 어머니에 대한 이 구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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