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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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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5회 작성일 20-11-26 16:34

본문

마지막 잎새

 

산의 염불이 붉어졌다

산을 태우고 자신을 태우고

붉어진 잎사귀 하나마다

깊어진 산의 산심은

서서히 참선에 들어갈 준비한다고 바쁘다

산에서 살고 산에서 태어난 산의 사바세계

바람과 햇살과 풍과 물과 함께한 나무들과

 

돌아보면 가진 것 너무 많아

붉은 색깔 염불 한 잎으로 함께하기에는

너무 가벼운 잎사귀의 몸이라

온 산이 웃을 수 있도록

산보살 물 보살 흙 보살 바람 보살

온산이 시끄럽도록 붉은색 염송한다

 

매달려 살다가 가는 가지 끝 한세상

흙과 나무 바람 태양 모든 것에

시달리며 살았던 시절도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깨달음에

이제는 떠나간다

해탈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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